테스트이벤트·FIS 알파인 극동컵
평년보다 참가 신청자 많아
기문 빼곡·난코스에 대거 탈락

올해 첫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이자 2017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극동컵 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가 열린 평창 용평 알파인 경기장은 이미 네 차례 월드컵을 개최한 경험이 있고 극동컵 등 단계가 낮은 대회는 1년에 수차례 열리는 곳이다.대회 첫날인 16일에는 극동컵 남녀 회전 경기가 열렸는데 테스트이벤트로 대회가 치러진다는 소식에 평소보다 더 많은 선수가 몰렸다.그동안 80명 수준으로 대회가 치러졌다면 이번에는 해외 최상위 선수가 빠진 가운데 남녀 합계 135명의 선수가 참가 신청을 했다.

대한스키협회 관계자는 “따로 선수 유치를 위해 협회 차원에서 홍보한 건 없다.규정에 따라 국제스키연맹(FIS) 홈페이지에 대회 공지를 올렸을 뿐인데, 올림픽이 열리는 코스를 미리 경험해보기 위해 자발적으로 많은 선수가 찾은 것”이라 설명했다.

테스트이벤트는 실제 올림픽이 열리는 경기장에서 대회 운영과 시설 등을 점검하기 위해 치르는 ‘리허설’이다.용평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종목은 남녀 대회전·회전과 혼성 단체전이다.지금은 테스트이벤트를 위해 설치한 컨테이너만 몇 개 있지만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대회 개막 전까지 추가적인 시설과 2500석 규모의 관중석 신설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대회코스는 이번 테스트이벤트에서도 선수들에게 호평을 받았다.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며 열린 대회인 만큼 대회 수준도 대폭 올라갔다.

기문 배치는 대회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 이번 대회는 올림픽 수준으로 70개가 넘는 기문이 빼곡하게 깔렸다.게다가 설질마저 얼음에 가깝게 단단해 선수들은 재빠른 방향 전환이 필수인 회전 종목에서 애를 먹었다.대회 첫날인 16일 경기에 한국 남자 선수는 1차 시기 35명이 출전했는데 이 중 21명이 넘어지거나 코스에서 이탈(DNF)하며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여자 선수는 출전한 12명 중 어은미(평창 둔내고) 1명만 코스를 완주했다.어은미도 1차 시기 1분11초93으로 1위 하세가와 에미(일본)의 57초75보다 크게 뒤처졌다.

이번 대회 남자 회전 우승자 오코시 류노스케(29·일본)는 가장 먼저 환상적인 ‘설질’에 엄지를 세웠다.용평에서 여러 번 슬로프를 경험했던 오코시는 “작년에 비하면 설질이 단단하고 많이 얼었다.코스도 어려웠고 레이스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렇게 아이시(얼음처럼 단단한) 곳에서 또 타고 싶다.올림픽에서 또 타고 싶다”고 말했다.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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