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월 발생 빈번 주의 요구

지난 16일 오후 10시34분쯤 ‘고성군 천진해변에 함께 나간 A(23·여·인천)씨가 파도에 휩쓸려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신고를 접수한 속초해경과 고성경찰서,고성소방서는 주변을 합동수색해 1시간 30분여 만에 천진해변 북쪽에서 A씨를 발견했다.최초 실종된 지점보다 400여m 북쪽에서 발견된 A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사고당일 동해중부 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상태에서 3m가량의 높은 너울성 파도가 일고 있었다.

동해안에서 ‘침묵의 습격자’로 불리는 너울성 파도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너울성 파도는 낮은 파도가 일다가 갑자기 초대형 파도로 변하는 특성을 지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17일 동해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너울성 파도로 인명피해가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연 4.6명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11월8일 삼척시 초곡항 인근에서 작업 중인 근로자들이 너울성 파도에 의해 갯바위에 고립되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 특공대원 4명 중 2명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 숨지는 등 총 4명이 사망했다.

동해안에서 발생한 너울성 파도는 최근 3년간 매년 20~40회씩 발생했으며 겨울철인 11월과 1월에 가장 많은 발생빈도를 보였다.강원기상청 관계자는 “너울성 파도는 바람을 동반한 일반 파도와는 달리 바람이 불지 않아도 높은 파도가 발생하고 쉽게 눈에 띄지 않아 사고를 키운다”고 말했다. 이종재 leejj@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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