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학령인구 감소, 지역대학 벼랑 끝
올 65만 → 2026년 48만
대다수 4년제 입학정원 축소
전문대 경쟁률 하락세 심각

대학들, 우수 인재 선택 '갑'서 학생들 선택 받는 '을'로 역전

특성화·마케팅·핵심사업 주력



지역대학이 벼랑끝에 내몰리고 있다.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2018학년도 입시부터는 대입 정원이 고졸자수를 초과하는 ‘대입 정원 역전 현상’이 예상된다.강원도내 대학들도 인구감소에 따른 위기가 눈앞에 다가오자 신입생 유치 전략에 생존을 걸고 있다.당장 1년 후 신입생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한 대학은 간판을 내려야 하는 ‘정부발(發) 대학구조개혁’이 현실화 될 예정이어서 지역대학들이 더욱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10년 후 대학진학대상자 17만명 감소

 

앞으로 10년 후면 대학진학대상자가 17만명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50년이 지나면 현재 규모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2015~2065년)’에 따르면 대학진학대상자는 올해 65만명에서 2026년 48만명으로 17만명 감소한다.현재 대학 입학 정원은 56만여명으로 이대로라면 10년 후엔 대입정원이 고졸자 8만명을 초과한다.대학진학대상자는 2020년 51만명,2025년 45만명을 거쳐 2065년 최악의 경우 22만명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악의 인구감소를 예측한 통계청의 저위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진학 대상자는 2020년 51만명에서 2025년 45만명으로 급락한 후 2030년 46만명으로 다소 증가하다가 2035년에는 39만명으로 또다시 추락한다.이어 2040년 34만명,2045년 33만명,2050년 31만명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2065년에는 22만명을 기록,2015년 66만명의 3분의 1수준으로 규모가 줄어든다.

예비 대학진학대상자인 만 6세부터 11세까지의 인구도 2015년 272만명에서 2030년 210만명,2040년 187만명,2050년 145만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대학진학대상자도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학령인구 감소가 현실화되자 교육부는 대학구조개혁 1주기(2014년~2016년) 4만명,2주기(2017년~2019년) 5만명,3주기(2020년~2022년) 7만명 등 9년간 16만명의 대학 정원을 줄인다는 방침을 세웠다.2018년 3월에 실시 예정인 제2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교육부는 하위 50%에 포함된 대학 정원을 최대 30% 감축하거나 퇴출시키는 강력한 구조 개혁을 추진할 예정이다.

■ 강원도내 대학 입학정원 감소세

 

강원도내 대부분의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를 체감하고 있다.해마다 입학 정원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17일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춘천교대(321명)를 제외한 도내 4년제 모든 대학들이 입학정원이 매년 줄어들고 있다.

가톨릭관동대는 2014학년도 2344명이던 입학정원이 2015학년도 2203명,2016학년도 2165명으로 감소세다.같은 기간 강릉원주대 강릉캠퍼스는 1521명,1466명,1377명으로 줄었고 원주캠퍼스는 516명,506명,496명으로 감소했다.2014학년도,2015학년도 각각 1528명을 유지하던 연세대 원주캠퍼스는 2016학년도 들어 1478명으로 입학정원이 감소했으며 한라대 역시 같은기간 995명에서 915명으로,한림대는 1840명에서 1711명으로 입학정원 감소를 피해가지 못했다.

전문대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학령인구가 줄어들면서 수시와 정시모집에서 매년 경쟁률이 하락하고 있다.도내 9개 대학 정시 1차 모집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평균 경쟁률은 2.3대1을 기록했다.지난해 3.2대 1보다 하락한 수치다.지난해 9월 실시한 수시 1차 모집에서도 평균 경쟁률은 전년도 3.5대 1에 비해 하락한 3대1을 보였다.수시 2차 모집에서도 전년도 6.4대1에 비해 낮아진 5.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수시모집 합격자 등록률도 75.1%로 전년도 81.1%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져 학생유치에 빨간불이 켜졌다.

■ 각대학 대책 마련 부심

대학들은 그동안 ‘우수 인재’를 고르는 갑의 위치였지만 이제는 학생들에게 ‘선택’을 받아야 하는 을의 처지가 됐다.‘갑’인 학생들을 잡기위한 생존전략 수립이 불가피해 진 것이다.

강원도내 대학 총장들은 올 신년사를 통해 일제히 “학령인구 감소는 위기”라며 각 대학의 강도높은 혁신을 예고했다.강원대가 선택한 방법은 ‘특성화’다.강원대는 구조혁신 계획에 따라 모집단위를 통합한 학과·학부 특성화,대외적으로 경쟁력이 우수한 학과·학부 특성화,지역전략산업과 연계한 학과·학부 특성화를 추진한다.이미 지난해 말 연구 인프라가 약한 지역 중소기업 17곳과 협약을 맺고 지역 핵심기술을 대학에서 개발하는 ‘아이디어랩 사업’에 착수했다.이는 기업체,학생,교수가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참여해 기업 수요에 맞는 핵심 기술을 개발하면서 실무 중심의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이다.한림대는 신입생 모집 단위 변경을 고심하고 있다.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수험생을 대상으로 유치활동을 펼쳐오던 한림대는‘학령인구 감소’의 벽 앞에서 새로운 신입생 충원 방법을 모색 중이다.우선 통학 1시간 이내 거리에 위치한 홍천,화천,경기 가평·남양주,서울 외곽 지역의 수험생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등을 계획하고 있다.또 △융합인재학부 신설 △복수전공 필수화 △아너 프로그램(Honor Program) 도입 △글로벌융합대학 신설 등 11개를 비전 핵심 추진 전략으로 내세운 상태다.이밖에도 한라대는 취업률 향상과 연계될 수 있는 학생 중심 교육과 정부재정지원사업 수주를 계획하고 있으며 경동대는 2017학년부터 설악 캠퍼스에 있던 11개 학과를 양주캠퍼스로 이동하려다 무산되는 등 도내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돌파구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도내 한 대학 관계자는 “학생이 없으면 대학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학령인구 감소는 강원도 뿐만 아니라 전국 대학이 넘어야 할 산”이라며 “생존 전략 수립을 위한 눈치 작전이 치열하다”고 소개했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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