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떼같이 몰려가는
구름을 넌지시 깔고 앉은
장대하고 신비스런 대청봉

한풍이 몰아쳐도
눈발이 휘날려도
한여름인듯 꼿꼿하다

천여만여한 절벽에 외로운 노송
추울테면 추워보라고
의연한 그 위풍

낙수 소리마져 얼어
하얀 빙벽을 이루고
겨울이면 당연하다며
외치는 우뢰의 함성

천년이 지나도
억겁이 흘러도
설악은 늘 태연 하거늘
인간만이 호들갑을 떤다  


이규헌·홍천군 연봉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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