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발전위, 순포호 복원 맞춰 요구

“일제 말살 지명·산대월리서 분리도”

강릉의 대표적인 석호 중 한 곳인 순포호 복원사업이 준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지역주민들이 마을의 명칭을 옛 지명(순포리)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강릉순포마을발전위원회는 최근 “순포호 복원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마을을 사천면 산대월리에서 분리하고,일제때 말살된 옛 지명인 ‘순포리’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마을 주변 해변도로 곳곳에 부착하고 마을명칭찾기운동에 나섰다.

주민들은 “마을은 조선말까지만 해도 ‘순포리’ 였으나 일제강점기 때인 1916년 행정구역을 조정하면서 산대월리로 통합됐다”며 “일제 잔재 청산 차원에서 명칭 변경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산대월리는 전체 면적이 3.52㎢에 달해 행정력이 구석구석 미치지 못하고 주민간 협의에도 어려움이 많아 마을 발전에 걸림돌이 돼 분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윤준영 산대월리 이장은 “지난 4년간 주민 서명운동과 시장 면담 등을 통해 마을을 ‘순포리’로 분구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아직 수용되지 않고 있다”며 “순포개호 습지 복원사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인 만큼,이번에는 반드시 ‘순포리’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강릉시 관계자는 “해당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합리적인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구정민 ko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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