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vs맛-속초 홍게·삼척 대게

 

겨울철 속초 홍게와 삼척의 대게는 살이 꽉차 달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찜통에서 갓 찐 대게.김이 모락모락 나는 홍게를 어떻게 먹는게 좋을까.살만 발라 먹어도 좋고 생물을 이용해 라면을 끓여먹어도 좋다.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대게의 별미는 게딱지가 아닐까.게딱지의 내용물에 갓 지은 쌀밥을 슥삭슥삭 비벼 먹으면 천하진미 부럽지 않다.또 내용물과 밥,게살,들기름과 갖은 채소를 넣고 슥슥 볶아먹어도 그만이다.

속초

크로켓, 홍게라면 별미… 내달 17일부터 붉은대게 축제

붉은대게(홍게)는 전국 생산량의 45% 정도를 속초지역 어민들이 잡아들이는 지역 대표적 수산물이다.속초붉은대게는 영덕대게 못지 않은 맛을 자랑하면서도 3분의 1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하게 맛볼 수 있는게 장점이다.

 

또 겨울철 붉은대게는 살이 꽉 차올라 쫄깃하고 담백할 뿐만 아니라 영양소도 풍부해 보양식으로 손색이 없다.철분,칼슘,키토산 등 영양소가 풍부해 노화방지와 성장 발육에 좋다.여기에 알코올 해독작용이 좋아 술안주로도 안성맞춤이다.흔히 게는 다리만 먹고 게장이 든 몸통은 못 먹는 것인 줄 알지만 게는 껍질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먹을 수 있다.게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단연 찜이다.게찜은 게를 민물에 담가 기절시킨 후 찜통에서 15분 정도 삶아내면 된다.찜기에서 나온 붉은대게는 향도 향이지만 발그레한 빛깔이 자연스레 입에 침이 고이게 한다.게딱지는 취향에 따라 볶음밥을 만들어 먹어도 좋고 맨밥을 그냥 말아 먹어도 그 맛이 일품이다.이와함께 최근 속초에는 붉은 대게를 활용,으깬 감자와 갖은 채소를 섞어 밀가루를 묻힌 다음 푼 달걀과 빵가루를 입혀 바삭하게 튀겨낸 크로켓이 개발됐다.게살크로켓은 바삭함과 고소함으로 남녀노소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이밖에 붉은대게 한마리를 라면에 넣어 끓인 홍게라면도 별미다.홍게라면의 시원하고 얼큰한 국물은 숙취해소 먹거리로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 전국 미식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속초에서는 올해 붉은대게를 테마로한 축제를 신설해 내달 17일부터 19일까지 속초수협일대에서 진행한다.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속초로의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축제 기간에 맞춰 일정을 잡아보는 것도 좋겠다.축제에는 다양한 행사와 풍성한 볼거리가 준비돼 있다.특히 한 사람당 한 마리의 붉은대게를 맛볼 수 있는 무료 시식은 지정된 시간에만 나눠주기 때문에 사전에 행사 시간을 파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축제기간동안 4회,회당 6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실속파 관광객이라면 붉은대게를 시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붉은대게 경매’와 대형 풀에서 붉은 대게를 낚는 낚시 체험도 놓치지 말자. 박주석



삼척

삼척·정라항 대게거리 전성기… 직접 조업한 해산물 제공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소설 홍길동전의 저자로 유명한 강릉출신 허균이 쓴 ‘도문대작’에는 삼척의 명물로 대게가 소개돼 있다.허균 자신이 직접 찾아가 맛을 보고 쓴 이 저서에는 ‘해(蟹:게)는 삼척에서 나는 것이 크기가 강아지만하여 그 다리가 큰 대나무만 하다.맛이 달고 포를 만들어 먹어도 좋다(産 三陟者 大如小狗 其足 如大竹 味甘 脯而食之 亦好)’고 기록돼있다.이처럼 삼척의 대게는 조선시대부터 유명했으며 몸통에서 뻗어나간 다리모양이 대나무 같다고 해서 불려진 대게의 명산지가 삼척이었음을 알 수 있다.대게는 수온이 낮고 수심이 깊은 바다의 모래나 진흙 속에 사는 한랭성 어종이다.수온이 차면 살이 꽉 차 겨울철이 제철이다.

 

삼척의 대표 전통문화놀이인 ‘기줄다리기’도 ‘게’의 사투리 ‘기’에서 유래했을 정도로 유명하지만 그동안 인접 지역인 울진과 영덕의 마케팅에 밀려 전국적인 명성을 얻지 못했다.하지만 최근 많은 관광객들이 여타지역에 비해 비교적 싼 가격에 대게찜과 탕 등 대게요리를 즐길 수 있는 삼척항 주변을 찾으면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삼척항 대게거리는 다양한 대게요리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곳이다.먼저 대게찜의 대게 다리는 가위로 중간을 살짝 자르고 껍질을 벗기면 속살이 쉽게 빠진다.게딱지 몇 개를 남겨 놓았다가 내장과 참기름,쪽파,김 등을 넣어 비빈 고소한 게딱지 밥은 별미 중의 별미다.얼큰한 대게탕을 먹거나 라면을 넣어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삼척 정라항 대게거리에 위치한 음식점 ‘대게궁’은 대게 요리를 비롯한 다양한 해산물을 취급하는 맛집이다.대게거리에 있는 대게음식점 가운데 ‘대게궁’이 식도락 여행자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유가 있다.대게궁은 사장이 선주인 탓에 당일 직접 조업한 우수한 품질의 해산물을 바탕으로 정겨운 가격으로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오랫동안 사로잡았다.이와 더불어 문어회,새우,게딱지밥 등의 다양한 음식과 함께 곁들임 음식이 더해져 어느 한정식 한상 차림보다도 푸짐하다.삼척 정라항 맛집 대게궁은 아늑하고 정겨운 식당 분위기와 맛은 삼척 여행의 묘미를 느끼게 해준다.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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