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사무총장 대권행보 본격화
대전 국립현충원 찾아 헌화
대선 입지자 중 묘역 방문 처음
“최 전 대통령, 평생 사표로 생각”
대학 특강· 이명박 전 대통령 예방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9일 국립 대전현충원을 찾아 원주출신의 최규하 전 대통령 묘역에 헌화·분향하고 있다. 안병용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은 19일 “최규하 전 대통령의 가르침,유업을 잘 받들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권 행보를 본격화 한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공식 일정의 첫 순서로 대전 국립현충원의 원주출신 최규하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헌화 분향하고 이같이 말했다.대선에 출마하는 입지자 중 최 전 대통령 묘역 참배는 반 전 총장이 처음이다.반 전 총장은 유가족 대표로 큰 아들인 최윤홍씨 내외를 만난 자리에서 “최 대통령께서 많이 지도해 주시고 그래셨는데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공직 시작할때 장관으로 계시고 대통령으로 계실때도 뵙고 은퇴하신 뒤에도 찾아 뵈며 평생 사표로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유가족 대표인 최윤홍씨 내외는 “먼길 와 주셔서 감사하다”며 “항상 건강에 유념하시라”고 답례했다.

최 전 대통령과 반 전 총장은 1970년 외무부 장관과 외무고시(제3회)에 합격한 외교연구원 연수생으로 만났다.최 장관은 매주 특강 형식으로 새내기 외교관들을 직접 지도했고 그 과정에서 20대 청년 반기문을 주목했다.최 장관은 연수원을 수석으로 졸업한 반기문에게 미 워싱턴 근무를 권유했으나 어려운 집안을 돌봐야 한다며 복지여건이 나은 인도 근무를 자원하자 최 장관은 당시 노신영 대사에게 그를 잘 돌봐 달라고 부탁하는 등 각별한 인연을 이어 왔다는 설명이다.

반 전총장은 현충원 방명록에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은 우리 호국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위에 서 있읍니다. 호국영령들이여,우리 대한민국의 평화 발전을 굽어 보살펴주소서!’라고 적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찾아서는 특강을 통해 “과기처 장관이 부총리급이었는데 최근 보니까 차관보 실장급”이라며 “미래 추세 등을 보면 분명히 격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오후에는 서울로 이동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 고 김영삼 대통령의 부인인 손명순 여사를 예방했다. 남궁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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