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속초 지역 폭설 버스 결행
4차선 대로 수㎞ 주차장 방불
제설 작업 차질 진입통제 확대

▲ 20일 오전 동해안 전역에 눈폭탄이 쏟아진 가운데 속초 시내 일대가 기습폭설로 거북이 운행을 하는 차량들로 인해 교통체증을 빚고 있다. 박주석

폭설로 고속도로 진입이 통제되면서 고속·시외버스가 결행하고,승객들이 발을 구르는 초유의 불편·혼잡 상황이 빚어졌다.20일 오후 강릉고속버스터미널.1시를 전후해 서울·원주·대전 등지로 출발했던 서(西)행 버스들이 잇따라 승객들을 그대로 태운 채 터미널로 다시 돌아왔다.영동·동해고속도로 관문인 강릉나들목에서 부터 차량들이 오도가도 못하는 혼잡 상황이 빚어지고 결국 고속도로 진입이 통제되자 고속버스가 터미널로 다시 회차한 것이다.이날 강릉고속버스터미널에서는 대관령을 넘어가는 차량들이 오후들어 발이 묶이는 무더기 결행 사태가 빚어졌다.터미널 관계자는 “폭설 때문에 버스가 아예 출발하지 못하는 경우는 정말 드문 일”이라며 “오후에 예정된 60여편이 모두 결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시외버스도 속초지역 폭설로 포항·부산·동대구 노선이 이날 전면 운행을 중단했고,영동고속도로 강릉나들목∼터미널까지 4∼5㎞ 이동에 1시간30분이 걸리는 극심한 불편이 초래됐다.박모(19) 씨는 “영월행 버스가 결행해 아무래도 여관에서 1박을 해야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그 시각,강릉시내에서 영동·동해고속도로로 통하는 4차선 대로는 홍제동 고가도로까지 수km에 걸쳐 주차장을 방불케할 정도로 차량들이 밀렸다.고속도로 나들목 램프에서부터 밀린 차량들은 앞을 분간키 어려울 정도로 쏟아지는 눈 속에서 하염없이 고속도로가 뚫릴 때를 기다렸다.

길옆 안내 전광판에는 ‘고속도로 진입금지’라는 붉은 글씨가 쏟아지는 눈발 속에서 흐릿하게 빛났다.제설작업이 차질을 빚자 도로공사는 결국 오후들어 속초·북양양·양양·북강릉 나들목의 삼척 방향과 강릉·옥계 나들목의 속초방향 차량 진입통제를 확대했다.발이 묶인 승객과 운전자들은 “폭설이 이미 예고됐는데도,4차선 고속도로 진입통제라는 극단적 처방이 나오는 현실이 황당하다”고 부실한 제설대책에 분통을 터뜨렸다.강릉으로 향하다가 평창군 진부∼횡계 고갯길에서 2시간을 갇힌 김 모(62·춘천시)씨는 “월동장구를 갖추지 않은 차량들이 언덕길에서 미끄러지면서 모든 차량이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초래됐다”며 “월동장구 안내와 통제만 제대로 했어도 고속도로 진입이 통제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한편 강릉국토관리사무소는 “고속도로 전면통제로 삼척∼강릉∼양양∼속초 구간에 대해서도 차량 이용을 자제해달라”는 긴급 안내문을 내고,운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최동열·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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