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벌서 대통령 취임
철저한 ‘미국 우선주의’ 표방
북 핵 도발 긴장감 조성 전망

링컨기념관에 등장한 트럼프 당선인 부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링컨메모리얼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축하 행사’에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등장해 손을 움켜쥐어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20일(현지시간) 마침내 미국 제45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트럼프는 이날 수도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 앞 광장 특설무대에서 취임식을 하고 세계 최강국 대통령으로서 4년의 여정을 시작했다.

억만장자 부동산재벌 출신으로 공직과 군 복무 경험이 없는 ‘아웃사이더’ ‘트럼프 시대’의 역사적인 개막이다.철저한 국익 중심의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한 트럼프 정권의 출범은 동맹과 자유무역을 두 축으로 구축돼온 전후 70년 세계 질서의 대대적인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트위터 140자’의 ‘위협’으로 거대 기업의 투자를 끌어내는 등 미증유의 마피아 보스식 국정운영의 파장은 지구촌을 강타할 전망이다.

기존 질서의 대변혁을 예고한 ‘트럼프 시대’의 개막을 지구촌은 한껏 숨죽인 채지켜보고 있다.90만 명의 관람 인파가 모인 가운데 취임식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정식으로 시작됐다.정오(한국시간 21일 오전 2시)에 트럼프는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선서했다.트럼프는 집권 청사진을 공개할 취임연설에서 대선 핵심공약인 일자리 창출과 경제살리기,중산층 복원을 약속하면서 서방의 집단안보체제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개편 등 트럼프식 세계 질서 구축 등을 선언했다.

‘트럼프 시대’는 전후 질서가 시험대 위에 오를 전망이다.그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나토 동맹 무용론을 제기하고 유럽연합(EU) 흔들기에 나선 데 이어,적대국인 러시아를 끌어들여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을 견제하고 유엔조차 ‘사교 클럽’ 취급을 하는 등 전후 질서의 대변혁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일자리 창출이라는 대선 최대공약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보호무역의 파고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그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들고 중국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보복에 나설 경우 G2 갈등이 격화해 그 파장이 한반도에 미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윌버 로스 상무장관 내정자는 18일 인준청문회에서 “중국은 최대 보호무역국가이다.철강과 알루미늄 덤핑에 고관세를 물리겠다”며 무역보복을 예고했다.국내적으로는 취임 즉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 행정명령’을 폐기하고 불법이민 단속에 나서는 동시에,대표업적인 건강보험 ‘오바마케어’를 폐기하고 대체법안 마련을 추진하는 등 진보 정권 8년 지우기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G2 갈등이 격화해 그 불똥이 튀고 트럼프 정권이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거나 한미 FTA까지 고치자고 들면 한·미 동맹이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강경한 트럼프 안보진용이 군사옵션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밝히고 있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둘러싼 상당한 긴장이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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