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경기 결산 좌담회

평창동계올림픽이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8일 컬링 믹스더블 예선전부터 시작된 경기는 25일 크로스컨트리 여자 30㎞ 단체출발 클래식 경기까지 15개 종목에서 역대 최다 92개국 선수 2920명 출전해 금메달 102개를 놓고 열전을 펼쳤다.대한민국 선수단은 올림픽 첫 남북단일팀인 여자아이스하키를 포함해 15개 전 종목,역대 최다인 146명(강원도 출신·연고 39명)의 선수를 출전시켜 뜨거운 메달 레이스를 펼쳤다.목표로 했던 금메달 8개·종합 4위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메달 하나하나의 순도는 높았다.또 메달권 밖에서도 완주를 목표로 한 선수들의 레이스는 국민들을 감동시키기에는 충분했다.각 종목 전문가들과 긴급 좌담회를 통해 평창올림픽 성과를 통한 동계스포츠의 미래 발전 전략을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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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15개 전 종목 144명 출전
충분한 훈련·지원 성과로 직결
크로스컨트리 환경 아직도 열악
올림픽 시설 활용 국제대회 개최
기업 후원·정부 지원 유지 중요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났다.각 종목별로 거둔 성과가 있다면.

△권복희=“한국 선수들이 쇼트트랙 금메달 3개를 획득하며 1위에 올랐다.전통의 효자종목으로서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엄격한 심판판정으로 인해 실격도 많이 나왔지만 공정한 대회로 치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남·여 선수들 모두 잘해줬고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도 이뤄진 만큼 쇼트트랙 종목의 미래도 밝혔다.”

△조영재=“한국 사상 첫 썰매종목 메달이 나왔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다.2006년부터 시작된 유망주 발굴이 10여년의 세월을 거쳐 빛을 보게 됐다.강원도와 정부에서 봅슬레이·스켈레톤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강원연맹에서도 선수발굴,육성에 최선을 다했다.그만큼의 성적이 나와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양세영=“경기 전에는 솔직히 여자컬링 4강정도를 생각했다.그런데 직접 보니 선수들이 너무 잘하고 안정감있는 경기를 펼쳤다.경북 의성은 국제규격의 컬링경기장이 가장 먼저 들어선 곳이다.한국컬링도 충분한 훈련시설에서 열심히 훈련을 한다면 올림픽 메달을 딸 수 있다는 믿음을 성과로 보여준 선수들이다.”

-차기 동계올림픽은 이웃나라 중국에서 열린다.어떻게 준비해야하나.

△조=“스켈레톤에 비해 봅슬레이는 다소 아쉬운 결과물을 받아들었다.하지만 그동안 흘린 땀방울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선수발굴과 육성을 꾸준히 이어나간다면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다수의 금메달을 따올 수 있다.안방에서 열린 평창올림픽이 끝났다고 지원을 줄이지말고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

△홍순철=“설상종목은 세계 톱클래스 선수들과의 격차를 실감했다.한국에서는 평창 알펜시아 경기장이 유일한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이다.그마저도 3개월밖에 못쓴다.이웃나라 일본은 5개월여간 국내훈련이 가능하다.선수 기량향상을 위한 해외전지훈련,외국인 감독·코치 선임 등에 중점적으로 투자해야한다.”

△양=“컬링종목은 충분히 매력적인 종목이다.현재 여자컬링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을 본다면 국내 선수들의 국제대회 경험을 늘리고 훈련지원을 확대한다면 베이징에서는 남자컬링,믹스더블에서도 메달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평창올림픽 시설 사후활용 방안은.

△권=“쇼트트랙이 동계종목이고 힘든 경기다보니 유망주 발굴이나 선수육성이 어렵다.특히 열악한 강원도이기 때문에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학교선수 육성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강릉 아이스아레나가 경기시설로 유지된다면 강원지역에 쇼트트랙 선수들을 육성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심석희(한체대·강릉출신) 선수 이후 차세대 스타를 발굴하는데 근간이 되는 시설이 되길 바란다.”

△조=“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는 가장 최신식 경기장이고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함께 유이한 시설이다.여기에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고 난 뒤에는 세 나라가 모두 슬라이딩센터를 보유할 수 있다.그렇게 되면 월드컵 경기나 세계선수권대회도 충분히 유치가 가능하다.또 슬라이딩센터를 선수훈련장으로 만든다면 유망주 발굴이나 기량향상에 큰 탄력을 받을 것이다.”

△홍=“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경기장은 골프장과 함께 운영된다.그래서 3개월 이상 운영을 못하고 그마저도 2.5㎞구간만 개방된다.알펜시아 입장을 생각한다면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을 늘려달라 말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어려운 문제다보니 쉽게 답변하기 힘들다.”

-앞으로 동계종목 육성을 위해 강원도와 정부가 해야할 역할은.

△조=“봅슬레이 실업팀은 강원도청이 유일하다.선수 생계가 걸려있다보니 정부지원으로 실업팀이 늘어나야 저변확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강원도는 봅슬레이·스켈레톤의 중심지로서 유망주 발굴 등 종목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또 현대자동차 등 기업후원이나 적극적인 정부지원의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홍=“예전에는 스키하면 강원도였지만 지금은 타지역 실업팀도 많이 있고 강원스키가 열세인 것도 사실이다.그럼에도 이번 평창올림픽에는 평창출신 등 강원출신 선수들이 많이 출전했고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앞으로도 강원도가 스키선수 발굴·육성에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길 바란다.”

△양=“최근에도 ‘컬링은 어디서 할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받을 정도로 대한민국 전역에 컬링열풍이 일고 있다.하지만 국내에 컬링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경기장은 많지 않다.컬링 종목은 생활체육이 근간이다.생활체육화가 돼 저변이 확대되면 ‘제2의 영미’들이 발굴된다.강원도에도 전용 경기장이 없다.도내에 관련 시설들이 늘어나야할 필요성이 있다.”

정리/김호석 kimhs8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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