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공채 12기… '야인시대'서 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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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원에 야인시대 태풍이 분다.'
 태풍의 진원은 극중에서 '홍영철' 역으로 열연하고 있는 철원출신 탤런트 이영재씨(43) 때문.
 '야인시대'의 '홍영철'역은 자유당 시절 연희대학 정외과를 나온 인텔리. 소공동 왕초로 군림하던 중 김두한이 건중친목회에 끌어들여 명동파와 손잡고 이정재를 견재하다 이정재가 최고의 자리에 오르자 명동주먹들과 다시 대립하면서 이정재와 연계하는 인물.
 이영재는 싸움과 두뇌회전이 빨랐던 '홍영철'역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있다.
 지난 87년 KBS 공채 12기로 입문해 SBS 드라마 '꿈의 궁전'에서 부주방장 역을 맡아 극에 나오는 요리를 그가 직접 다 만들었다. 드라마가 끝날때까지 매일 6·3빌딩 레스토랑의 구본길 요리사를 찾아 각종 서양요리, 소스 만드는 법 등을 배웠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1년 정도씩 쉴 땐 힘든 적도 많았어요."
 배역이 들어오지 않아 시간을 보내야 할 때 그를 지탱시켜주었던 것이 바로 스포츠댄스. 유연한 몸 놀림으로 룸바·차차차·자이브 등 전국 댄스스포츠 모던 부분에서 1등을 차지, 그의 끼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춤 실력을 인정 받아 일주일에 3번 탤런트 한진희씨, 장희진씨 등에게 춤을 전수하고 있다.
 특기를 발휘해 KBS 2TV '종이학'에서 송윤아의 댄서 역할을 맡아 연기자와 스태프들에게 갈채를 받았을 정도.
 그가 연기와 인연을 맺게된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때 TV를 처음 봤을 때부터 시작됐다. 당시 TV가 있었던 유일한 곳은 군부대와 만화방.
 "TV를 보기위해 군대 개구멍을 통해 포복자세로 물래 들어가 훔쳐보는데 얼마나 재밌던지요. 그 이후 연기자가 되겠다는 생각을 한 번도 접은 적이 없어요."
 그때부터 응원단장, 오락부장 등 그의 속에 감춰져있던 열정을 마음껏 펼쳤다.
 "마음이 복잡할 때면 철원을 찾아 고향 사람들에게서 힘을 얻고 가요."
 강사모 총무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씨는 선배들이 용기를 붇돋워주며 용돈도 챙겨주고 그를 격려해줄때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가 샘솟는다.
 그래서 철원에서 하는 지역행사엔 빠지지 않고 참석해 그의 열성팬이 많다.
 카메라 앞에 섰을 때 가장 행복하다는 이씨는 "이미지가 강한 역할이나 특기를 살릴 수 있는 역을 해보고 싶다"며 "최선을 다하는 연기자, 1천번이라도 노력하는 연기자가 되겠다"고 성원을 부탁했다.
 문경세 ksmoon@kado.net·박지영 jyp@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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