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O인터뷰 권성필 제이앤팜 대표
피부과 처방용 제품에 강점 가져
바세린처럼 세계 시장 공략 목표
“글로벌 브랜드로 눈높이 높여야”

▲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권성필 청담씨디씨제이앤팜 대표가 25일 춘천바이오진흥원내 회사 집무실에서 입사 6개월차 막내 직원 장나연씨의 경영철학을 묻는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방도겸
▲ 연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권성필 청담씨디씨제이앤팜 대표가 25일 춘천바이오진흥원내 회사 집무실에서 입사 6개월차 막내 직원 장나연씨의 경영철학을 묻는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방도겸

[강원도민일보 권소담 기자]“제이앤팜 제품이 전세계 가정의 화장대에 놓이는 게 제 꿈입니다.오랜 시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호랑이 연고와 바세린처럼요.” 권성필(51) 청담씨디씨제이앤팜(이하 제이앤팜) 대표가 당찬 포부를 말하는 막내 직원 장나연(26)씨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1년새 매출 규모를 25배나 키워 연매출 100억원대로 만든 스타 화장품 기업이 춘천에 있다.

당연히 비결이 궁금했다.수많은 브랜드가 넘쳐나는 코스메틱 전국시대,제이앤팜은 소규모 화장품 회사가 가야할 길을 새롭게 제시했다.그 해답은 최고경영자의 열린 경영 감각과 막내 직원의 통통 튀는 아이디어였다.

■연매출 100억원 성공신화

춘천바이오진흥원 입주기업인 청담씨디씨제이앤팜은 2013년부터 사업을 시작,화장품과 의약품의 합성어인 ‘코슈메티컬’ 제품에 강점을 가진 화장품 제조업체다.제이앤팜에서 연구·생산하는 닥터 더마치 라인은 대학병원 피부과에서 처방용 제품으로 쓰일 정도로 고기능성을 인정받았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고래팩’으로 뷰티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으면서 일약 스타로 발돋움했다.지난해 연매출 104억원,순이익 21억원을 기록하면서 2018년 4억원대 그쳤던 매출 규모가 크게 성장했다.

시장을 읽는 냉철한 눈,최고의 기능을 끌어내기 위해 실험을 반복하는 끈기,소비자의 흥미를 사로잡는 감각으로 100억원이 넘는 연매출을 올리는 건실한 화장품 회사의 대표는 피부 부터 남달랐다.

자신을 제이앤팜의 가장 충성스런 고객이라고 소개한 권성필 대표는 그의 존재 자체로 제품의 성능을 입증하는 최고의 모델이기도 했다.

‘크리에이티브한 환경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말하는 회사답게,입사한지 6개월된 막내 직원도 개성을 마음껏 뽐냈다.어성초 폼클렌저와 샴푸를 개발중이라며 권 대표에게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장씨의 눈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권성필 대표는 제이앤팜의 미래를 짊어진 장나연씨에게 ‘감성 마케팅’을 강조했다.생산 자체가 적었던 과거 화장품 시장과는 달리,공급 과잉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확실한 차별점으로 가치 소비와 고객의 감정적인 공감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권 대표는 “이미 화장품 시장의 기술 수준은 일정 수준에 도달했다.‘괜찮다’ 정도로는 백전백패다.사람들의 공감을 받을 수 있고 눈에 튀는 제품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치소비에 대한 고민

고래팩으로 알려진 제이앤팜의 최고 인기제품,‘댄싱웨일 마스크팩’은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한 마케팅의 결과물이다.주요 소비층인 중화권 고객의 선호에 맞춰 화려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포장하고,마스크팩에 들어 있는 에센스의 양도 늘렸다.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마누카겔’ 제품은 뉴질랜드산 천연 마누카오일을 활용,마스크 착용으로 접촉성 피부염을 앓는 인구가 많아지자 시장 트렌드에 맞춰 연구를 시도한 결과다.

지역 내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협업해 효율적인 연구 결과와 생산물을 이끌어내는 것도 권 대표의 강점이다.

최근에는 한반도에서 자생하는 식물을 소재화하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애기땅빈대,구실사리,개서어나무 등 자생식물에서 기능을 추출하고 화장품 원료로 개발,부가가치를 높여 도내 스마트팜 등에서 위탁 생산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안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것의 제이앤팜의 다음 목표다.

커피 찌꺼기,굴 껍데기 등 친환경 소재를 재생해 화장품 원료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함께 고민 중이다.환경 오염,가치 소비가 주요 화두로 떠오른 시장에서 제이앤팜이 새롭게 찾아가는 길이다.이미 유기농 소재와 완제품에 대해 유럽,미국 정부의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향후 해외 시장 진출에도 용이하는 판단이다.

권 대표는 사회 초년생인 장씨에게 시야를 넓힐 것을 주문했다.권 대표는 “제이앤팜이 벤처기업으로 머물지 않기 위해서는 비교 대상의 눈높이를 확장해야 한다.연구,실험,마케팅 등 모든 분야에서 샤넬 같은 글로벌 브랜드에 버금가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소담 kwonsd@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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