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가공 시 변색을 막는 식품첨가물로 주로 사용
과복용하면 호흡곤란으로 사망, 소금과 유사해 주의 필요

▲ 정제된 아질산염은 모양과 맛이 소금과 유사해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사진 출처 = SINOY GROUP LIMITED]
▲ 정제된 아질산염은 모양과 맛이 소금과 유사해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사진 출처 = SINOY GROUP LIMITED]

[강원도민일보 양희문 기자]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후 이틀 만에 숨진 A(17)군 시신에서 독극물인 아질산염(아질산나트륨·NO2)이 다량 검출됐다는 부검 결과가 나온 가운데,아질산염의 위험성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27일 경찰과 유족 등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인천 모 고등학교 3학년 A군 시신에서 치사량 이상의 아질산염이 검출됐다는 부검 결과를 경찰에 통보했다.경찰은 A군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아질산염은 육류 가공 시 검붉은색으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햄,소시지 등 육류 가공식품에 사용되는 식품첨가물이다.발암물질로 일정량 이상 섭취 시 구토와 두통을 유발하며 과하게 복용하면 호흡곤란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아질산염 복용 사고는 종종 발생하고 있다.지난달 중국에서는 한 보육교사가 유치원생 25명에게 아질산염을 넣은 아침식사를 먹여 1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지난 2013년엔 우유에 아질산염을 넣어 영유아 3명을 숨지게 한 범인 마슈링(馬秀令·여)이 사형에 저해지기도 했다.국내에서도 같은 해 1월 평택으로 향하던 여객선에서 발생한 보따리상 집단 호흡곤란 사태는 공업용 아질산염을 소금으로 착각해 국에 타 먹어 빚어진 사고였다.

이런 위험성 때문에 아질산염은 국내에서 의료 행위 외에 유통이 매우 엄격하게 제한된다.하지만 온라인을 통해 쉽게 접근 가능하고 여러 자살 포럼에서 이미 유통되고 있어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유족 측은 A군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A군의 형이라고 주장한 누리꾼은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제 동생의 죽음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청원 글을 올렸다.글에서 그는 “동생은 성적이 전교 상위권이었고 대학교 입시를 거의 다 마쳐 심리적인 압박감이나 스트레스가 최소인 상태”였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양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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