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판 ‘맹부삼천지교’ 전국구 유망주로 빛나기 시작하다
중학교 2학년 여름, 첫번째 전학
육민관중 나승화 감독 지도 받아
주말 휴식시간에도 훈련에 매진
본사주최 금강대기 등 기량 발휘

▲ 손흥민(사진 왼쪽)이 원주 육민관중 재학시절인 지난 2007년 5월 16일 강릉제일고에서 열린 강원도민일보 주최 제12회 금강대기 중등부대회에서 상대 선수를 제치며 드리블하고 있다.
▲ 손흥민(사진 왼쪽)이 원주 육민관중 재학시절인 지난 2007년 5월 16일 강릉제일고에서 열린 강원도민일보 주최 제12회 금강대기 중등부대회에서 상대 선수를 제치며 드리블하고 있다.

춘천 후평중에서 축구 선수의 꿈을 키워가던 손흥민은 원주 육민관중으로 전학을 가게 되면서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손웅정 감독은 손흥민의 축구실력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 가자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손흥민이 축구선수로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선 더 큰물이 필요했다.조일수 당시 후평중 축구부 감독은 “손 감독은 손흥민이 축구를 제대로 배우기 시작하면서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며 “사실 축구 선수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 좋은 지도자와 자신과 함께할 선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중학교 2학년 여름부터 육민관중에서 나승화 감독으로부터 지도를 받았다.육민관중은 손흥민에게 제격이었다.당시 나승화 감독은 육민관중 감독 뿐 아니라 한국중등축구연맹이사를 맡는 등 축구계에서 잔뼈가 굵었다.현재 나승화 감독은 한국프로축구연맹 감독관 및 기술위원을 맡고 있다.나 감독관은 육민관중으로 전학 왔던 손흥민의 모습을 또렷이 기억했다.나 감독관은 “처음에 전학 왔을 때는 수줍음도 많았지만 밝게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연습하는 모습을 봤는데 상당히 좋은 선수라는 느낌을 받았다.중학생 같지 않은 기술과 슈팅 실력이 남달랐다”고 회상했다.

▲ 2007년 제43회 추계전국중학교축구연맹전에서 원주 육민관중이 준우승을 차지하고 기념 사진을 찍은 손흥민과 선수들.
▲ 2007년 제43회 추계전국중학교축구연맹전에서 원주 육민관중이 준우승을 차지하고 기념 사진을 찍은 손흥민과 선수들.

손흥민은 아버지 손 감독의 성실함을 그대로 빼닮았다.주말과 휴일 축구 훈련이 없는 날에도 공을 들고 운동장에 나가 연습을 하곤했다.나 감독관은 “다른 선수들은 주말에 휴식을 주면 피시방을 가거나 집을간다.그런데 흥민이는 그렇지 않았다”며 “매사에 진지하게 훈련에 임했고,쉴때도 공을 차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2007년 육민관중에서 강원도민일보가 주최하는 제12회 금강대기 중등부대회를 참가해 기량을 뽐냈다.제43회 추계전국중학교축구연맹전에서 육민관중의 준우승에 기여했다.당시 육민관중의 전국대회 준우승은 처음이었다.손흥민은 이 대회에서 5골을 넣으며 공동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대회가 끝난 후 손흥민과 아버지 손웅정 감독은 곧 진학할 고등학교에 대해 고민에 빠졌다.손흥민은 고민 끝에 당시 FC서울의 유스팀이던 서울 동북고로 전학을 가기로 했다.하지만 서울 동북고로 전학을 가기 위해선 동북중을 거쳐야만 가능했다.결국 손흥민은 중3 학기가 끝나갈 무렵,서울 동북중으로 전학을 간다.손흥민은 중학교 3년 동안 후평중-육민관중-동북중을 거친 셈이다. 한귀섭

관련기사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