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자동차의 세계적인 흐름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고 여기에 자율주행 및 인공지능이 접목되면서 모빌리티 혁명 시대가 시작되었다.또한 기존의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 기업뿐 아니라 테슬라,애플 등과 같은 IT전문 기업들이 미래 자동차 시장이 진입하면서 예전에는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자동차 패러다임이 형성되고 있다.

IT기업의 입장에서 미래 자동차를 보면 내연기관에서 동력을 만들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배터리의 힘으로 모터를 구동하여 움직이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이용하여 새로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그들이 보는 자동차는 ‘움직이는 IT장치’,‘사람이 탑승 할 수 있는 기기’ 또는 ‘사람이 탈 수 있는 스마트 폰’이기 때문에 기존 자동차 기업이 상상하지 못한 색다른 서비스를 추가하여 미래자동차 시장을 장악하려고 한다.

국내 완성차기업들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만들어 내연기관차 중심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E-GMP(Electric

-Global Modular Platform)를 활용한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와 기아의 EV6은 이미 사전예약이 마감되는 엄청난 결과가 나왔고 또 다른 전기차 모델을 계획하고 있다.전기차의 경우 기존 내연 기관차에 비해 사용하는 부품수가 30% 정도에 불과하여,자동차 부품 생산 기업들도 변화되는 시장에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문제는 강원도 자동차 부품기업들이다.코로나19로 인해 작년 원주 자동차 부품 기업들의 매출이 급속하게 감소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어려운 경영 위기 상황에 처 할 수밖에 없다.강원이모빌리티산업협회를 중심으로 전기차에 필요한 부품을 생산하기 위한 자체 노력과 인력 양성을 계획하지만 기업의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에도 어려운 상황이다.2020년 10월 강원 상생형일자리가 지정되면서 횡성에 디피코를 비롯한 전기차 부품기업들이 이전을 했지만 이직하는 인력들이 발생해 지역에서 필요한 인력을 수급하기에 역시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강원도 이모빌리티 산업의 발전을 위해 기업,대학 및 지자체가 감당해야 할 중요한 역할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내연기관차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생존 기술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미래차 개발은 전통적인 방식에서 탈피해 디지털화 된 기술을 사용한다.특히 디지털 트윈(Digital

Twin)기술은 자동차 설계,가상실험,생산 및 제조에서까지 활용하여 최적의 제품을 개발하는데,강원도 기업들도 이런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

두 번째 지역 대학은 인력양성을 위한 이모빌리티 교육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스마트 모빌리티 전공,ICT융합 전공 등 대학을 졸업한 인력뿐 아니라 전기차 생산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전문 기능 인력과 업종전환을 희망하는 일반인들을 위한 교육도 제공돼야 한다.최근 한라대학교에서 강원도 자동차 부품 기업들을 대상으로 ‘이모빌리티 아카데미’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셋째로 지자체는 이모빌리티 기술지원 센터를 구축해야 한다.단순히 건물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강원도 중소기업들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도와주고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제품 개발 지원,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방향성과 기술 동향 등을 알려주며 업체 간 상생을 위한 커뮤니티 제공 역할을 감당하는 센터가 필요하다.아직 강원도에는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에 기술지원을 제공하는 센터가 없다.기업에게 일회성 R&D자금을 지원하는 것 보다, 기술 생태계에서 생존하기 위한 센터를 구축하여 기술지원을 하는 것이 기업에게 더 큰 도움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세계적으로 빠르게 변화는 미래자동차 시장에 대한민국 강원도에서도 미래 자동차의 특정 영역을 지배할 수 있는 기업이 나올 수 있도록 지자체,유관기관 및 대학에서 적극 지원하고,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HW,SW산학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 서현곤 전국 LINC+사업단 협의회 회장

△영남대 컴퓨터 공학박사(유비쿼터스·사물인터넷 전공)△한라대 스마트모빌리티융합대학 학장·LINC+사업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