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을 주무대로 하는 영화가 11월에 개봉을 예고해 화제다. 유오성·장혁 주연의 정통 누아르 영화 ‘강릉’이다. 영화는 강릉 최대의 리조트 건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서로 다른 조직의 야망과 음모, 배신을 그리고 있다. 제목 자체가 ‘강릉’의 도시명을 사용한데다 전체 분량이 강릉에서 촬영됐고, 영화를 만든 윤영빈 감독(강릉)과 이찬남 PD(홍천), 주연 배우 유오성(영월) 등이 강원도 출신이라는 점도 흥미를 더한다.

강릉은 그동안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을 받았다. 바다와 산, 호수 등 자연계의 진경을 모두 품고, 유서 깊은 역사·문화 스토리까지 더했으니, 특히나 멜로·로맨스와 사극 등 감성 영화 촬영지로 강릉은 정말 매력적인 곳 이었다.

그런데 이번 영화 ‘강릉’은 결이 다르다. 대규모 리조트 건설이라는 인생 역전 사업을 둘러싼 조직 간 암투가 강릉을 중심무대로 전개된다는 점에서 극적인 반전이나 다름없다. 강릉의 반전은 KTX강릉선 개통에 이어 서울 강남, 부산, 인천, 목포 등지를 연결하는 사통팔달 광역 철도교통망 확충 사업이 줄지어 추진되고, 인적·물적교류와 관광발전 기대가 한층 고조되고 있는 상황과 연계된다. 이제껏 없었던 역동적 변화 기대가 영화 ‘강릉’의 등장에 불을 댕겼다고 할 수 있겠다.

이제 강릉에서는 22∼31일까지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가 막을 올린다. 42개국 116편의 영화가 상영되고, 시내 중심가 대도호부관아에서는 무료 야외 상영관인 ‘관아극장’이 문을 연다. 또 세계 영화제 수장들의 토론마당인 강릉포럼이 더 확대되는 등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색깔있는 문화축제로 성장 기조를 이어간다. 강릉국제영화제는 영화계의 다보스 포럼, 아시아의 칸을 꿈꾸며 지난 2019년 첫 레드카펫을 펼친 후 이제 3년차를 맞았다. 교통망 확충과 함께 도시 발전에 역대급 반전의 계기를 맞고있는 강릉이 다보스나 칸에 비견되는 중소도시의 기적을 실현하기를 염원하며, 영화제 개막과 영화 ‘강릉’의 흥행을 고대한다. 최동열 강릉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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