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내년 예산안 건립 용역비 빠져
499억원 부지매입 혈세낭비 논란
도 “착공 전 임시 활용, 정상 추진”

정부 지방재정중앙투자심사를 통과, 강원도 역점사업으로 추진 된 강원국제컨벤션센터 건립사업이 사실상 추진 동력을 상실, 레고랜드테마파크 임시 주차장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3일 본지 취재결과, 강원도는 2022년도 당초예산안에 강원국제컨벤션센터 건립사업 건축기획 용역비를 편성하지 않았다.

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2021년 제3차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에 따르면 올해 강원국제컨벤션센터 부지매입비 499억원을 확보, 내년부터 건축기획 용역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이후 2023년부터 2년 간 기본 및 실시설계에 돌입, 2025년부터 착공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착공 시점은 1년 뒤로 미뤄졌다.

기본 및 실시설계 이전에 추진돼야 할 건축기획 용역과 관련, 2022년 당초예산 편성을 하지 않는 등 사업추진 동력을 사실상 상실했기 때문이다.

도는 내년 하반기에 추경예산을 수립, 용역비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차기 지사와 도의회의 결정에 따라 사업 추진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도의회 심의 당시 도비투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민자 유치를 추진하기로 했지만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인 민간기업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강원국제컨벤션센터 건립사업 추진여부가 차기 도정으로 넘어간 가운데 도가 올해 499억원을 주고 매입한 사업 부지를 놓고도 논란이다.

도는 현재 춘천 하중도 일대 강원국제컨벤션센터 사업부지 5만4000㎡를 레고랜드테마파크 임시 주차장으로 활용 중이다. 임시주차장 조성을 위해 도는 13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투입했다.

심상화(동해) 도의원은 “결국 레고랜드를 위한 주차장 조성에만 혈세 500억원이 투입될 꼴이다. 꼼수 행정의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도는 민자유치와 국비 확보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사업비를 확보, 오는 2028년 준공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사업 착공 이전까지만 레고랜드테마파크 임시주차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강원국제컨벤션센터 건립사업은 반드시 정상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명원 kdpmw@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