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현수 SNS캡쳐.
▲ 안현수 SNS캡쳐.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코치인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가족들에게 쏟아진 비난 여론에 고통을 호소했다.

안현수는 8일 새벽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지금 내가 처한 모든 상황이 과거의 선택이나 잘못으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나는 어떤 비난이나 질책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아무런 잘못도 없는 가족들이 상처받고 고통을 받는다는 게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라고 했다.

이어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비판을 받아야 하는 일이라면 달게 받을 것이고, 내가 짊어진 관심의 무게에 비해 늘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더 책임감 있고 모범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며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게 주어진 역할에 늘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실수도 한다. 또 내 선택에 아쉬워하고 실망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렇기에 말 한마디 한마디가 늘 조심스러워 공식적인 인터뷰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안현수는 심판 판정 이슈에 안타까움을 전한 뒤에도 “내가 관여할 수 없는 영역 밖의 일이나 사실이 아닌 기사로 가족을 향한 무분별한 욕설이나 악플은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게시글은 지워진 상태다.

▲ 5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녀 혼성계주 결승에서 1위를 차지한 중국팀의 김선태 감독(왼쪽 첫 번째부터)과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기술코치가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 5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녀 혼성계주 결승에서 1위를 차지한 중국팀의 김선태 감독(왼쪽 첫 번째부터)과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기술코치가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한국 쇼트트랙 간판선수였던 안현수는 빙상연맹과 갈등 등을 이유로 2011년 한국 국적을 포기, 러시아로 귀화해 대표팀 선수로 활동했다. 그 후 2020년 선수 은퇴 후 지난해 중국의 러브콜을 받고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에 기술코치로 합류했다.

그러나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현수와 그의 가족이 향수병과 자녀 양육 등을 이유로 한국에서 체류하고 있다는 2018년 언론 인터뷰가 회자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어제 중국의 노골적인 편파판정이 이어졌던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000m 경기 중계 카메라에서 중국 선수들의 메달 확정 뒤 안현수가 환호하는 장면이 포착되며 국내에서는 안현수와 그 가족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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