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강원청년창업사관학교는 강원지역 우수 창업·벤처기업 발굴에 힘쓰고 있다. 특히 강원지역 수출을 이끌어가는 의료기기·의료 플랫폼 사업에 뛰어드는 창업가가 늘어나는 상황이라 더 큰 기대감을 끌고 있다. 강원청년창업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투자유치에 성공, 강원지역을 국내 대표 의료산업특화 지역으로 선도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꿈을 키워나가는 CEO들을 만나봤다.

#마이뉴런. 뇌졸중 환자 마비 진단 솔루션
신경계 재활환자 운동 수행능력 측정

 

원주 마이뉴런(대표 함승문)의 함승문 대표는 할아버지가 뇌졸중 수술 이후 재활 중 마비 진행으로 코마상태에서 안타깝게 사망하자 이를 예방하는 솔루션을 만들겠다고 다짐하며 회사를 설립했다. 뇌졸중으로 인한 마비 의료사고 해결을 위해 연세대 의공학부를 졸업해 마비 진단 장비를 의료진과 개발 중에 있으며 올해 12월 제품 인허가 절차를 받을 전망이다. 현재 뇌졸중 환자 중 급성기에 사망하는 20%를 제외하면 환자를 병원에서 마비 진행 경증을 파악하기 위해 24시간 의식상태를 확인 할 수 있는 의료인력이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다. 실제로 2020년 기준 뇌졸중 환자 172명당 전문의는 1명에 불과하며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라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이에 신경계 재활 환자의 근전도, 가속도신호 및 운동 수행능력을 정략적으로 측정하고 의료진에게 객관적인 모터 그레이드 점수 및 정보를 제공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마이뉴런의 ‘뇌졸중 환자 마비 진단 솔루션’은 마비 환자 자극기, 마비환자 분석 패치, 마비환자 분석 소프트웨어(SW)로 구성돼 실시간 측정을 통한 의료진의 즉각적인 처치가 이뤄져 환자의 보호를 최우선으로 한다. 기존 뇌졸중 환자에 대한 분석은 단일 방식으로 확인 했으나 마이뉴런은 재활 중 환자의 신경 이상으로 근육이 수축되고 마비가 진행되는 근본적인 근육 경직도와 재활 지척도 패턴을 측정할 수 있다. 또 근수축으로 인한 마비 진행과 운동 명령에 따른 환자의 수행 능력을 패턴 분석해 정량적인 재활 진척도 정보를 제공, 마비 예방과 재활까지 신경쓰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촌 세브란스와 88병원에서 IRB 임상 실험을 진행해 올해 투자 유치까지 성공했다.

#십일리터. 건강한 반려동물 위한 헬스케어 제공
AI활용 반려동물 수명연장 헬스케

 

십일리터(공동대표 김광현, 박주용)는 반려인이 1500만명을 넘어서며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해 반려동물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라이펫’을 개발했다.

26개 문항을 제공해 반려동물의 10가지 질병군에 대한 발병 가능성을 예측하는 문진 서비스를 제공한다. 문진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영역별로 전문 수의사가 문진 결과를 참고해 진행하는 상담 창구를 한 달에 한 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반려동물의 경우 아프다는 표현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동물병원을 방문했을 때는 이미 질병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또 동물병원을 정기적으로 다니기에는 의료보험이 없어 재정적인 부담이 크고 가까운 곳이 없을 시 시간과 이동거리에 대한 부담도 상당해 라이펫의 서비스는 반려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라이펫은 모든 반려동물이 아프기 전 미리 예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창업해 최종적으로 반려동물의 건강 수명을 1년 증진시킨다는 목표를 두고 달려나가고 있다. 특히 딥러닝 모델이 반려견의 뒷다리 사진을 기반으로 슬개골 탈구의 유무를 진단하는 인공지능(AI) 건강검진은 스마트폰으로 직접 촬영한 사진 한 장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반려견 2600마리의 데이터셋을 확보해 정확도가 80%에 가깝고 슬개골 탈구의 바이오마커인 Q각 검출 알고리즘은 특허 출원까지 받았다. 또 26개 문항의 경우 동물용 의료기기 임상시험 실시기관에서 임상시험을 마쳤으며 수의사가 내리는 진단 대비 89%의 유효성 검증을 완료했다. 소동물 임상수의사인 박주용 CPO가 공동대표로 합류해 전문적인 진단도 가능해 기업의 성장가능성을 높였다. 이외에 반려동물의 건강상태에 따라 영양제, 처방식 사료 등 건강식품을 큐레이션 및 정기 배송하는 커머스 제공을 위해 직접 개발한 반려동물 영양제 ‘포베스트’ 등 동결건조 영양제 10종을 개발 및 판매하고 있으며 약국에도 입점했다. 라이펫은 빠르면 올해 또는 내년에 강원도에 지사를 낼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 와디즈 펀딩 성공률 2023%를 달성할 만큼 주목받고 있다.

#네오에이블. 국내 유일 장애인 다기능 의자 개발
의료 IoT 기술 고령자·장애인 욕창 예방

 

춘천 네오에이블(대표 백승엽)은 고령자와 장애인이 겪는 불편함을 의료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해결해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고자 시작된 스타트업이다. 현재 IoT 플랫폼과 욕창 예방 방석, 매트·돌봄 로봇 등의 생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6~7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욕창 발생률이 높아졌고 관련 간호 인력이 부족하고 요양보호사의 돌봄 업무가 과중됨에 따라 고령자와 장애인의 욕창 발생을 낮추기 위한 제품이 증가하는 추세다. 기존에 상용화 된 수동식 욕창 예방 방석은 사용자의 자세 변화에 따른 체압 상승 문제, 체위 변화로 근골격계 손상이 발생하는 한계가 있으며 공기 누수를 염려해 공기를 과다하게 주입해 되려 욕창 유발을 촉진하는 문제점도 있다. 네오에이블의 전동 방석은 3단계 분할 방식의 에어 펌프로 각각의 에어 쿠션을 만들 수 있다. 에어쿠션은 2중 압력 분산 구조로 수동 방식에 비해 체압 분산이 가능하고, 사용자가 방석에 앉으면 자동으로 공기압 50%를 주입한 후 자동 모드 종료 시 최종적으로 앉은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네오에이블의 전동형 제로레스 체어(전동의자)는 국내 유일의 장애인용 다기능 의자 프레임으로 욕창 예방 전동 방석을 결합한 특수 의자다. 장시간 앉아서 작업을 하는 동안 자세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하는 허리 통증, 욕창 등을 맞춤 자세와 방석의 자동 동작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특히 골반이 압력이 한쪽으로 집중되면 자세 교정 모드가 자동 작동해 체압분산 동작을 제공한다. 네오에이블은 축적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지원사업 선정과 대형병원과 협약을 진행했으며 팁스(TIPS)프로그램 기업 선정으로 기술 개발 자본까지 확보했다. 이에 네오에이블은 지난해 8명의 직원에서 13명까지 인원을 늘렸으며 올해 20명이 넘는 직원을 채용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산·학·관 협력 인재양성 과정 필수 의료기기 인허가 지원 프로그램 절실”

백승엽 네오에이블 대표는 매년 인력충원 힘쓰고 있으나 강원지역 인재를 뽑고 싶어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강원도의 경우 의료 분야에 대해 지원을 다른 지역보다 많이 해주고 있어 창업하기는 좋으나 지역 인재를 찾기가 어렵다”며 “강원도의 의료 산업 등의 인재를 키워 연계할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함승문 마이뉴런 대표도 “도내 대학교·대학원의 인재들이 서울로 가는 경우가 많고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오지 않고 있어 지자체와 학교들은 도내 기업들과 연계해 인재유출을 방지해야 강원도 기업이 더 클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함 대표는 “전국의 투자유치 비율을 봤을 때 강원도는 5%에 불과해 증대가 필요하다”며 “의료기기의 경우 인허가가 어렵기에 이를 도와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우진 jungwooji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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