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내 장애인선수 639명 등록
도내 실업팀 6개 43명 6.7% 불과
국제대회 금메달 불구 사비로 훈련

강원도내 장애인 선수들이 국내외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달성하고 있지만 소속팀이 없어 생계가 위협받는 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2022년 12월 기준 도내 장애인 직장운동경기부 현황에 따르면, 총 639명이 명단에 등록돼있다. 그러나 이중 실업팀은 보치아(5명), 육상(4명), 휠체어컬링(6명·이상 도장애인체육회), 도청 파라아이스하키팀(14명), 춘천시장애인체육회 휠체어농구팀(11명), 강릉시 사격팀(3명) 등 6개(총 43명·6.7%)에 불과하다. 596명(93%)이 실업팀 없이 선수로 활동 중인 셈이다.

실업팀이 창단이 특히 시급한 종목은 볼링과 태권도다. 지난해 11월 기준, 실업팀 없이 태극마크를 획득한 선수는 종목별로 볼링 2명, 태권도 3명, 론볼 2명, 보치아 1명, 축구 1명, 알파인스키 1명 등 총 6개 종목, 31명이다.

이중 볼링 2022 국가대표 함종훈은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24회 하계데플림픽대회에서 금메달(5인조)과 동메달(2인조)을 각각 1개씩 획득하는 등 활약했다. 태권도에선 김다은과 엄재천이 올해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 등 각종 세계대회에 출전할 예정인 가운데, 김다은은 최근 키르기스스탄에서 막을 내린 ‘제1회 아시아태평양 농아인 태권도선수권대회’ 겨루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뛰어난 기량을 보인다.

이들은 실업팀이 없어 연봉도 없이 사비로 훈련 및 각종 대회에 출전하며 애를 먹고 있다.

태권도의 경우 춘천에 연고를 두고 도태권도협회에서 지도하고 있지만, 볼링은 선수들이 각 시도로 흩어져 개인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연습장도 매번 다를뿐더러 가는 과정도 계단 등의 이유로 쉽지 않다.

결국 우수한 도장애인선수들은 매년 실업팀이 있는 다른 시·도로 빠져나간다. 도장애인태권도협회에 따르면 “현재 타·시도에서 대학교 졸업을 앞둔 우리 선수 2명에 대해 영입을 시도 하고 있다”고 말했고, 도장애인볼링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수선수 2명이 타 시·도로 떠났다”고 전했다. 실업팀 창단을 위해선 도내 지자체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연봉을 제외하고 일반 실업팀과 비슷한 예산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홍보효과도 떨어지고 선수 관리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도장애인체육회는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 초 ‘장애인선수 체육직무 고용컨설팅’을 제시했고 상반기부터 점차 결실을 볼 계획이다. 장애인선수 체육직무 고용컨설팅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협조해서 고용부담금을 납부 중인 도내기업을 조사한다. 이후 기업여건에 따라 단일 실업팀 운영 또는 개별 선수 채용 운영을 통해 연간 고용부담금을 절감시킬 계획이다. 선수관리는 도장애인체육회에서 맡기 때문에 기업의 채용부담은 완화될 전망이다.

김미숙 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현재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을 방문하는 등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며 “3~4월 중으로 실업팀 창단이 가능한 공공기관이나 기업을 우선해 조준점을 둔 뒤 특별자치도 출범 전인 5월 말까지 우수사례를 발굴해서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심예섭 yes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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