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히로시마 원폭피해 현장
[창간24주년 특집] 평창, 평화를 말하다

 

세계 곳곳은 전쟁과 갈등,대립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평화는 시대의 과제이지만 현실 앞에서는 무력한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평화를 위한 인류의 노력은 잠시도 멈추지 않았다.강원도민일보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르기 위해 평화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이를 위해 평창올림픽플라자에 세계인의 평화 메세지를 새겨 넣는 ‘평화의 벽,통합의 문’을 조성 중이다.강원도민일보는 올림픽을 앞두고 평화운동의 출발점을 알리기 위해 지난 2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일본 원폭피해현장을 찾았다.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5년 8월 9일 일본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진다.원자폭탄 ‘뚱보(Fat Man)’가 나가사키에 투하되면서 8월 15일 일본은 무조건 항복을 선언한다.이에 앞서 8월 6일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됐다.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자폭탄 투하로 모두 22만명이 목숨을 잃었다.태평양전쟁의 가해자이기도 한 일본은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평화의 공원을 만들어 세계 평화를 기원하고 있다.
 

▲ 1945년 8월9일 원자폭탄 ‘뚱보(Fat Man)’가 떨어진 일본 나가사키 평화공원의 한 담벼락에 일본인들이 쓴 평화메시지가 붙어 있다. 서영

■ 나가사키

원폭자료관 피폭 참상 등 전시
추모공원에 사망자 명부 배치


1945년 8월 9일 오전 11시 2분 나가사키에 투하된 한발의 원자폭탄은 온 도시를 잿더미로 만들었다.당시 24만명이었던 나가사키 인구 가운데 7만3000여명이 원자폭탄으로 희생됐다.부상자도 7만 4000여명에 달해 도시 인구의 절반이 피해를 입었다.일본 정부는 원폭투하 50주년을 맞아 나가사키 원폭 투하 지점에 원폭자료관과 추도평화기념관 등을 조성했다.원폭 낙하 중심지 북쪽 언덕 위에는 평화공원도 만들었다.나가사키 원폭자료관은 지난 1996년 4월 개관했다.자료관에는 피폭자료와 피폭의 참상을 보여주는 사진 등의 전시를 비롯해 원폭이 투하된 경위와 핵무기 개발의 역사 등이 전시돼 있다.원자폭탄 폭발시간인 오전 11시 2분에 멈춰선 벽시계가 눈길을 끌었다.폭심지에서 800m 떨어진 민가에 있던 벽시계로 폭발시각을 알려주고 있다.

자료관 옆에는 원폭사망자 추도 평화기념관이 있다.지하에 만들어진 기념관 상부에는 평화의 수반이 있다.원폭 사망자들이 애타게 찾던 물이 담긴 수반은 밤이 되면 원폭 사망자를 기리는 7만개의 추모 등불이 빛을 밝힌다.지하 기념관에는 사망자를 추모하는 추모공간이 마련돼 있다.추모공간에는 사망자 명부가 안치돼 있다.추모관 인근 야외의 원자폭탄이 떨어진 낙하중심지에는 원폭 희생자가 봉안된 추모탑이 조성돼 있다.원폭 낙하 중심지 북쪽에는 평화의 공원이 들어서있다.원폭 희생자를 추모하고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평화공원에는 많은 시설물이 자리잡고 있다.공원 입구에는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의 날개짓을 상징하는 평화의 샘이 분수형태로 추모객들을 맞이한다.평화공원 중심부에는 평화기념상이 자리잡고 있다.세계평화 실현을 알리고 두번 다시 참화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염원을 담아 세계영구평화의 상징으로 지난 1955년 8월 원폭 10주년을 맞아 건립됐다.

평화의 기념상은 국내외에서 모은 기부금으로 만들어졌다.길이 10m의 청동으로된 평화의 기념상은 하늘을 가리키는 오른손은 원폭의 무서움을,수평으로 뻗은 왼손은 안정적이고 평온한 평화를 바라는 모습을 표현했다.또 지그시 감은 눈은 전쟁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명복을 빌고 있다.

▲ 평화공원 중심부에 평화기념상이 자리 잡은 일본 나가사키 광장에는 관광객들과 수학여행 학생들로 붐비고 있다. 서영

■ 히로시마

낙하 지점 인근 평화공원 조성
원폭돔 보존… 세계 유산 지정


1945년 8월6일 최초로 원자폭탄이 떨어져 15만여명이 숨진 히로시마는 피폭지의 대명사로 통한다.미군의 폭격기에 실린 세계 최초의 우라늄 원자탄 ‘리틀 보이(Little Boy)’는 도시 위 580m 상공에서 폭발했다.위력은 15kt(킬로톤·1kt는 TNT 폭약 1000t 위력)에 달했다.

원자폭탄이 떨어진 반경 1.6㎞ 이내의 모든 건물 90%가 파괴됐다.1954년 원자폭탄이 떨어진 지점 바로 옆에 히로시마 평화공원이 조성됐다.원자폭탄으로 철저히 폐허가 된 곳에 12만㎡규모로 조성된 공원에는 전쟁의 참혹함을 알리고 평화의 소중함을 호소하는 각종 시설과 조형물이 들어섰다.공원의 북쪽에는 히로시마 원폭 피해를 상징하는 ‘원폭 돔’이 있다.지난 1915년 4월 개관한 원폭돔은 원래 일본의 산업화 수준을 자랑하는 ‘히로시마 물산진열관’이었다.하지만 원자폭탄으로 인해 돔 부분의 철골 골조와 외벽 일부만 남았다.일본 정부를 이를 그대로 보존했고,지난 1996년 세계유산으로 등록됐다. 백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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