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텀싱어2 우승자 조민규
4중창 그룹 ‘포레스텔라’ 테너
전략가 면모 결승무대 이끌어
태백에서 태어난 테너 조민규는 춘천 우석초와 후평중을 졸업했다.어렸을 때 태백에서 ‘매일 노래를 부르고 다니는 아이’로 유명했다는 그는 서울예고와 서울대 성악과에 진학하며 본격적인 성악의 길로 들어섰다.석사 수료 후 군악대에 입대한 그는 전역을 앞둔 지난 4월 JTBC ‘팬텀싱어2’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 8월 ‘팬텀싱어2’ 방영이 시작된 후 조민규는 단연 독보적인 무대와 캐릭터를 구축하며 눈도장을 찍기 시작했다.가벼운 음색의 ‘레제로 테너’로 성악 무대에서 많은 한계를 느껴왔다는 고백과 달리 그는 희소성 높은 음색으로 매번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이며 단 한 번의 탈락 없이 결승 무대에 안착했다.하지만 그보다 눈길을 끈 부분은 그의 ‘전략가’로서의 활약이었다.
4중창을 결성하는 오디션에서 조민규는 호흡을 맞추는 팀원들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영리한 선곡과 연출로 최상의 컨디션을 끌어내며 그가 속한 ‘포레스텔라’의 최종 우승을 이끌었다.
이 때문에 그는 ‘전략가’부터 ‘시어머니’ ‘원한 품은 고양이’ ‘광풍 테너’ 등 출연진 중 가장 많은 별명을 얻기도 했다.조민규는 “한정된 장르가 아닌 다양한 음악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늘 컸기 때문에 이번 오디션에 꼭 참가해야겠다고는 생각했지만 우승은커녕 결승 진출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제까지 도와주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태백의 대자연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또 강원인재육성재단 지원을 계속 받아왔기 때문에 무대를 통해 고향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며 “개인적으로는 평창동계올림픽 무대에 올라 강원도를 찾은 세계인들에게 한국형 크로스오버 음악을 선보일 수 있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유란 cyr@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