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김진태 MBTI 검사 결과
두 후보 ‘대담한 통솔자’ 동일
외향·직관·사고·판단형 분류
“이, 힘든 상황 속 항상 긍정적”
“김, 감정기복 없고 솔직한 편”

강원도민일보는 ‘83학번 동기’인 이광재·김진태 도지사 후보의 성격 유형을 ‘마이어스 브릭스 유형 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로 살펴봤다. 이들은 공교롭게도 ‘대담한 통솔자’형으로 동일하게 나타났다.

두 후보의 성향은 ‘ENTJ(외향형·직관형·사고형·판단형)’으로 같았다. ‘대담한 통솔자’형은 천성적으로 타고난 리더로 분류된다. ENTJ는 무모할 정도로 이성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통솔자형 사람은 성취 가능한 도전에 매력을 느낀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포기하고 말 일들도 대단한 의지력으로 밀어붙이는데, 이는 이들에게 자아실현을 위한 자기 암시이기도 하다.

출마과정과 이를 해결하는 과정이 이들의 성향분석과 비슷하게 이어졌다.

▲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도지사 후보가 최근 성격유형검사를 실시한 결과, ENTJ-A ‘대담한 통솔자형’으로 분류됐다.
▲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도지사 후보가 최근 성격유형검사를 실시한 결과, ENTJ-A ‘대담한 통솔자형’으로 분류됐다.

이 후보는 원주갑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지사출마를 결심했다. 측근들 사이에서는 “국회에서 더 큰 일을 해야한다”고 만류했지만 결국 의원직을 버리고 출마를 결정했다. 이를 유인태 전의원은 19일 “위험한 기회”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5·18망언파문과 불교계 반발로 컷오프된 뒤 사과를 통해 정공법을 택했다. 김 후보 주변에서는 “정체성을 버리면 안된다”며 반대했지만 고개 숙여 사과했다. ‘김진태가 달라졌어요’의 시작을 알린 셈이다.

다만 두 후보는 ‘신경성’을 지칭하는 ‘-A’, ‘-T’ 유형에서 다르게 나타났다. ‘ENTJ-A’형인 이 후보는 자신감, 자존감이 높아서 부정적인 결과에도 낙관적이고 회복이 빠르다. 반면, ‘ENTJ-T’형인 김 후보는 스트레스가 결정에 영향을 주며,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성찰하는 유형이다. A형이 감정은 배제하고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말을 잘하는 반면, T형은 A형보다 상대적으로 애정표현에 능하다.

이광재 후보 캠프 전상헌 총괄본부장은 “힘든 상황에도 지나치게 낙관적인 스타일”이라며 결과를 수긍했다. 전 본부장은 “선거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 후보 본인은 요즘 ‘신이 난다’, ‘재밌다’고 한다. 후보가 선거운동을 다니며 ‘내가 있어야할 곳이 여기구나’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 후보가 의외로 ‘샤이(shy)’하다”며 “상대의 마음을 얻으려면 인간적인 면도 드러내야 하는데, 본인 스스로도 노력하고 있다. 다만, 보좌진 원년멤버가 지금까지 함께하듯, 한번 관계를 맺으면 틀어지는 일이 별로 없다”고 했다.

▲ 국민의힘 김진태 도지사 후보가 최근 춘천 선거연락소에서 성격유형검사를 실시한 결과, ‘대담한 통솔자형’이 나왔다.  김정호
▲ 국민의힘 김진태 도지사 후보가 최근 춘천 선거연락소에서 성격유형검사를 실시한 결과, ‘대담한 통솔자형’이 나왔다. 김정호

김진태 후보 캠프 박병주 상황실장은 “후보의 반성하고 깊게 고민하는 성향은 이번 경선 컷오프 때를 보면 들어맞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뚜렷한 주관이 있지만, 업무나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주변의 이야기를 듣는다. 의원 시절, 법안이나 예산 처리 때에도 과감하게 밀고 가다가도 놓친 게 있다하면 굳이 고집을 부리는 성격은 아니었다”고 했다. 또, “크게 감정기복이 없다. 솔직한 편이어서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다고 분명하게 이야기 한다”며 “보좌진들과의 관계에도 뒤끝이 없다”고 했다.

이 후보는 결과에 대해 “나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사람이다. 인생의 역정 자체가 그렇다”며 “실연 속에서도 오뚝이처럼 일어난다”며 ‘자신감’이 높은 성향을 그대로 드러냈다. 김 후보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스트레스가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런데 결과가 그렇게 나오니 그런가보다, 싶다”며 “결과를 수긍하겠다”고 했다. 이설화 lofi@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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