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총 5,823건의 기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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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특별기고] 소통과 화합의 등불, 진실된 기록가의 정신 비추길
강원도민일보 창간 33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도민을 생각하는 신문, 도민이 사랑하는 신문’을 기치로 내걸고 1992년 첫발을 내디딘 강원도민일보가 이제 33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새해에 울리는 제야의 종은 총 33번을 칩니다. 불교에서는 도리천에 있는 33개의 하늘(천)을 상징하고 나라의 안녕과 국민의 평안을 기원하는 의미를 갖습니다. 33년이라는 시간 동안 강원도민일보는 강원도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지역 사회의 든든한 동반자로 성장해 왔습니다.월정사가 간직한 1400년의 역사가 그러하듯, 언론은 한 지역의 역사를 기록하
퇴우 정념11-26 00:00 -
[화요시선] 원도심 살리는 힘은 건물 아닌 ‘사람이 모이는 구조’
춘천의 원도심은 지금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한때 사람들로 북적이던 전통시장과 골목은 이제 빈 점포와 줄어드는 유동인구로 채워지고 있다. 번개시장 상인회장으로서 매일 시장의 흐름을 체감하는 나는 한 가지를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원도심은 책상 위에서 만든 계획만으로는 절대로 살아나지 않는다.현재 원도심을 둘러싼 논의는 ‘도시재생이냐, 재개발·재건축이냐’는 이분법에 갇혀 있다. 논쟁은 정작 중요한 본질을 가리고 있다. 개발 방식보다 먼저 물어야 할 질문은 “우리는 원도심의 어떤 문제를 먼저 해결하려 하는가?” 단 하나다. 원도심의
홍지수11-25 00:02 -
[기고] 헌신의 세대, 이제는 행복을 나누는 세대로
지난날의 추억을 더듬어 보면 유년 시절 초등학교에 처음 등교하는 어린아이의 심정도, 처음 출근하는 사회초년생의 마음도, 공직에 임용돼 첫 출근 때의 추억도, 사찰이나 교회를 찾아가 기도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모두가 행복하기 위해 산다는 마음가짐이다.2년 차 노인 대학장으로 삶에 임하는 자세는 초심불망(初心不忘) 상경하애(上敬下愛)로 정하고 살아왔다. 내가 행복해야만 어르신들께도 행복을 전할 수 있다는 각오를 새롭게는 차원에서 학사 운영 목표를 신뢰받는 대학, 희망이 있는 대학, 건강은 지키고 행복을 나누는 대학으로 정했다.소양 교육에
박규원11-25 00:02 -
[월요마당] ‘기여보비’ 정신으로 성장하는 강원도의 희망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 우리 사회의 취약한 곳에는 더욱 시린 한파가 몰아칩니다. 이웃의 어려움에 눈감지 않고,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인도주의적 연대의 가치는 바로 지금, 우리 공동체에 가장 절실한 덕목입니다. 저는‘서로 더하고 보태어 부족함을 채우다’는 깊은 의미를 지닌 사자성어, ‘기여보비(寄與補裨)’의 정신을 되새기며, 적십자회비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합니다.기여보비는 대한적십자사가 1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묵묵히 걸어온 인도주의 활동의 궤적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는 말입니다. 적십자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손
김선배11-24 00:02 -
[기고] 직업교육이 흔들리면 대한민국 경제도 흔들린다
“공부 잘하면 일반고, 못하면 직업계고”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 들려오는 이 말은 안타깝다.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직업교육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과거의 틀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지금의 산업 변화 속도는 더 이상 이런 편견으로는 미래를 준비할 수 없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직업교육은 우리 경제의 뿌리이자 국가 성장의 동력이다. 반도체, 전기차, 로봇, 에너지, 항공정비, AI 등 전략산업의 현장에는 수많은 직업계고 출신 젊은 기술인들이 있다. 그들의 손끝에서 대한민국의 기술력과 경쟁력이 피어난다. 이렇듯 중요한 역할
한재혁11-24 00:02 -
[금요산책] 강원의 자부심으로 빚어낸 7년 등산 교육의 서사
강원도 속초, 동해의 비릿한 해풍이 설악의 단단한 화강암에 부딪히며 장엄한 서사를 만들어내는 곳. 강원도의 심오한 정기가 머무는 설악산 자락에 국립등산학교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2018년 12월 5일 한 알의 씨앗처럼 작은 시작을 알렸던 우리 학교는 7년이라는 세월을 거름 삼아 이제 대한민국 등산 교육의 굳건한 기둥으로 우뚝 섰습니다. 산이 지닌 유구한 세월에 비할 수 없는 찰나이지만 이 땅의 모든 이에게 안전하고 건전한 등산 문화를 선사하겠다는 신념으로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이었기에 그 무게가 남다릅니다. 국립등산학교는 단순히 등산
박주석11-21 00:02 -
[목요단상] 지역상생의 해법 ‘정주 프로그램’
강원도의 대학생 가운데 60% 이상은 다른 시·도 출신이다. 4년간 대학생활이 끝나면 대부분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서울 등 수도권으로 떠나버린다. 이런 현실에서 대학들은 어떻게 하면 우수 인재들이 강원도에 정착하도록 유도할 수 있을까?대학과 지역이 상생하는 ‘글로컬대학30’ 사업을 전개하면서 지역 활성화와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과정에서 터득한 해법을 공유하고자 한다.미국의 교육심리학자 데이비드 콜브는 ‘경험학습’ 이론을 통해 진정한 학습은 네 단계를 거친다고 설명한다. 구체적 경험 → 반성적 관찰 → 추상적 개념화 → 능
홍수현11-20 00:02 -
[화요시선] 선한 영향력, 기부와 봉사
강원도민일보와 강원도·춘천시가 오는 22일 아름다운 북한강 강촌 일원에서 가수 션과 함께 개최하는 달리는 기부 마라톤 ‘더 크루 선셋 기부런 in 강촌대회’는 단순한 달리기를 넘어 우리가 누군가의 삶에 희망을 전달할 수 있는 가치 있는 행사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한 해를 되돌아 보면 많은 일들을 해왔지만 지역에 있으면서 크고 작은 행사에 참여했거나 사무실에서의 일상적인 일 외에는 기억에 남는 일이 별로 없다. 그래도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창밖의 경치를 바라보다가 뭔가 나에게 의미 있는 일들은 무엇이었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적극적인
방기준11-18 00:02 -
[의정칼럼] 영랑호 관광단지 조성, 시민 신뢰와 상생이 우선
요즘 지역사회에서는 영랑호 관광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논의가 연일 화제다. “지역 발전의 기회”라는 기대감과 함께 “자연환경 훼손 및 난개발 문제”라는 우려감이 교차하고 있다. 영랑호는 속초의 상징과도 같은 공간이기에 개발의 방향과 속도에 대해 시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속초시가 추진 중인 영랑호 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총사업비 1조376억원, 부지 면적 131만8000㎡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영랑호 일원을 친환경 복합 관광지로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호텔·콘도 등 숙박시설을 비롯해 스포츠센터와 수영장, 야외식물
방원욱11-17 00:02 -
[기고] 미디어, 청년의 결혼을 멀어지게도 다시 불러들이기도 한다
요즘 청년들에게 결혼은 선택의 문제이기보다 생존의 문제로 다가온다. 불안정한 일자리, 높은 주거비, 양육의 부담 등 현실적 이유만으로도 결혼은 멀게 느껴진다. 여기에 미디어가 덧씌운 ‘결혼의 이미지’는 청년들의 마음을 더욱 복잡하게 한다. 결혼은 행복의 상징이 아닌, 포기해야 할 자유와 감내해야 할 고통의 대명사로 소비되고 있다.드라마 속 결혼은 줄곧 불행한 전개다. 사랑의 결말로 시작된 결혼이 갈등과 오해로 이어지고, 이혼이나 외도 같은 자극적 전개로 마무리된다. 예능 프로그램은 결혼을 희생과 타협의 연속으로 묘사한다. ‘결혼은
황유찬11-14 00:02 -
[금요산책] 문화강국으로 가는 이정표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가사부터 K-드라마의 깊은 서사까지, 대한민국 K-컬처는 이미 세계인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 일시적 열풍을 넘어서 진정한 ‘글로벌 문화강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우리 문화의 근원적 가치와 미래 지향적 전략이 절실하다. 지난 10월, 오대산 월정사 일원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린 ‘2025 오대산문화축전’은 그 해답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이번 축전은 ‘모든 생명은 연결되어 함께 빛난다, 연기(緣起의 숲’을 주제로 내세웠다. 불교의 핵심 사상인 ‘연기’를 현대적 언어로 풀어낸 이 축전은
원행11-14 00:02 -
[목요단상] 기후위기 시대, 산불 예방은 우리 모두의 약속입니다
2025년 상반기, 전 세계는 다시 한번 산불의 공포를 마주했습니다. 미국 서부에서는 2만 헥타르가 넘는 산림이 불에 타며 수천 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고, 일본 홋카이도와 규슈 지역에서도 이상고온과 건조한 날씨 속에 30년만 최대규모의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봄철 경북·울산·경남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서울시 면적의 약 1.7배에 해당하는 약 10만 헥타르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습니다.이제 산불은 더 이상 특정한 계절에 발생하는 재난이 아닙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고온과 건조한 날씨가 해를 거듭할수
최수천11-13 00:02 -
[수요광장] 강원도 HVDC송전선로, 전력공급·지역발전 새 시대 열다
강원도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에너지 보고(寶庫)이다. 2023년 기준 강원도의 전력 자급률은 약 213%에 달하며 경북, 충남과 함께 전국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동해안의 풍부한 해상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며, 이러한 청정 에너지원은 국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동력이다. 강원도는 에너지 공급의 중요한 거점으로서 그 위상을 확실히 하고 있다.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과제가 발생한다. 강원도에서 생산되는 막대한 전력을 소비가 집중된 수도권 등 주요 전력 수요처로 어떻게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전
송호승11-12 00:02 -
[화요시선] 농업인의 날에 농업을 생각한다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이다. 11월 11일 11시에 기념식을 한다. 한자로 쓰면 흙 토(土)자 세 개가 겹쳐서 농업과 흙은 한 몸 같기에 이 날을 농업인의 날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이 날은 생명산업인 농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농업인의 노고를 격려도 하고 자축(自祝)도 하는 날이다.정부에서 기념일로 정하고 기념식을 개최한지도 올해가 30회가 된다.영월군은 전국에서도 농업인의 날 기념을 먼저 시작한 몇 안 되는 기초자치단체에 속한다. 올해가 47회 영월군 농업인의 날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날을 ‘빼빼로데이’로 알고 있는게
원장희11-11 00:02 -
[월요마당] 도민과 함께, 평화와 통일의 길을 걷겠습니다
최근 우리는 세계 곳곳에서 불안한 소식들을 접하고 있습니다. 전쟁과 분쟁, 이념의 갈등이 여전히 인류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평화’의 가치를 다시 떠올립니다. 그리고 그 평화의 출발점은 바로 우리 곁, 우리가 사는 이 땅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믿습니다.이번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강원부의장이라는 소임을 맡으며, 공직자로서, 또 한 명의 도민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낍니다. 민주평통은 단순한 자문기구를 넘어, 국민 속으로 들어가 통일의 공감대를 넓히는 국민소통 및 여론 수렴의 기구입니다. 통일을 향한 여정은 정부나 정치
윤장원11-10 00:02 -
[기고] ‘유비무환’ 겨울철 화재안전의 첫걸음
1970년 14명의 소방 인력으로 원주시 중앙동 청사에서 119소방서비스를 시작할 당시 원주소방서 청사 차고 위에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는 사자성어가 페인트로 새겨져 있었다. 아마도 화재 등 재난 대비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누구보다 절실하게 느꼈던 선배 소방공무원들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 표현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뉴스를 통해서 각종 화재재난 사고 소식이 쏟아져 나온다. 원주시만 하더라도 하루 평균 약 3건의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하고 있으며, 강원도에서는 올해 10월 말 기준으로 총 1525건의 화재로 사망자 10명을
김정기11-10 00:02 -
[금요산책] 동해안 송전 제약, 지역경제의 심장을 조여서는 안 된다
강원 동해안이 만든 전기가 수도권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송전선로가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발전소는 멈춰 서고, 지역경제는 숨이 막히고 있다. 에너지 산업의 중심지에서 전기를 보내지 못하는 현실, 이대로는 안 된다. 강원 동해안은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의 핵심 지역이다. 삼척·강릉·동해 일대에는 대규모 발전소가 밀집해 있으며, 최근 들어 신규 발전기들이 속속 가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수도권으로 보내는 송전망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가 제때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애초 동해안~수도권을 잇는
김여진11-07 00:02 -
[목요단상] 삼척 원전 지원대상 포함 정부의 형평성 회복 결정 환영
드디어 내년부터 정부 원전교부금을 지원받게 됐다. 울진 한울원전과 불과 10㎞남짓 떨어져 있으면서도 행정구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각종 지원에서 제외돼 왔던 부당함이 드디어 바로잡힌 것이다. 이번 결정은 삼척시민의 오랜 인내와 단결된 목소리가 만들어낸 정의의 회복이자, 지역 형평의 새로운 출발점이다.삼척은 방사선비상계획구역(30㎞)에 포함되어 있음에도 행정경계 밖이라는 이유 하나로 위험만 함께 감당해 왔다. 원전사고 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음에도, 지원과 보상에서는 철저히 제외되어 왔다. 이러한 불합리는 수년간 이어져 왔고, 삼
김원학11-06 00:02 -
[수요광장] 절제를 잃은 수도권, 균형을 잃은 대한민국
수도권정비계획법이 제정된 지 40년이 넘었지만, 수도권은 여전히 팽창을 멈추지 않는다. 본래 목적이던 과밀 억제와 국토 균형발전은 실종되고, 제도는 형식만 남았다. 오늘의 수도권정비정책은 억제가 아니라 조건부 합리화의 수단으로 전락했다. 2024~2025년 수도권정비실무위원회 심의 결과를 보면 전체 안건의 절반 이상이 조건부 의결로 처리된다. 교통혼잡 완화, 상하수도 용량 확보 등 조건은 매번 반복되지만, 이행 여부를 검증하는 체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수도권은 무제한 팽창을 정당화하고, 비수도권은 산업과 인구를 잃으며 국토의
류종현11-05 00:02 -
[화요시선] 일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의 탄생과 한·일관계
지난달 21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가 104대 일본 여성총리로 탄생했다. 그의 자민당 총재 선출과 총리 지명은 향후 일본의 국내 정치와 한·일 관계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 지금까지 자민당이 이끌던 중도보수는 후퇴하고, 일본 우선주의를 주장하는 정당들이 등장하였다. 이러한 흐름은 일본 국내 정치를 불안정하게 하고, 일본에서도 우파 포퓰리즘이 현실이 되게 하였다. 이러한 정치 세력의 등장은 새로운 우파 연정을 통해 여러 정책에서 자국 우선을 주장하면서 자민당 보수정치의 생명을 단축시킬 것이다.최근 자민당 정치는 아베 사망이후
이종국11-04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