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에너지 보고(寶庫)이다. 2023년 기준 강원도의 전력 자급률은 약 213%에 달하며 경북, 충남과 함께 전국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동해안의 풍부한 해상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며, 이러한 청정 에너지원은 국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동력이다. 강원도는 에너지 공급의 중요한 거점으로서 그 위상을 확실히 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과제가 발생한다. 강원도에서 생산되는 막대한 전력을 소비가 집중된 수도권 등 주요 전력 수요처로 어떻게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전달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현재 강원도를 포함한 동해안 지역의 발전 설비 총 전력 생산 가능량은 17GW이지만 현재 운영중인 송전선로의 수송가능용량은 11.4GW로 제한적인 실정이다.
바로 이때 HVDC 송전선로가 전력 공급 안정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HVDC는 대용량의 전력을 적은 손실로 장거리 수송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로 기존 교류(AC) 송전 방식보다 송전 손실이 현저히 낮아 에너지 효율성이 탁월하며, 전력 계통의 안정성을 높이고 전자파 발생이 없어 친환경이라는 강점을 지닌다. 이는 미래 전력 인프라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한전의 “500kV HVDC 동해안-수도권 건설사업”은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적기에 공급하고자 강릉, 동해, 삼척, 울진 등 동해안의 발전소의 생산 전력을 수도권에 수송하는 국가 핵심 인프라 사업이며, 현재는 1단계 동해안~신가평변환소까지의 230㎞구간과 2단계 동해안~동서울까지의 50㎞구간 사업이 본격 시공중에 있다.
본 건설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전력망이 경과되는 경북 울진부터 경기도 하남까지 12개 지자체, 79개 마을의 주민들께서 사업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이해해 주시고 대승적으로 협조해주셨으며, 또한 강원도를 비롯한 도내 지자체와 유관 기관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있었기에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 지면을 빌어 지역사회와 관계기관 여러분들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 HVDC 송전선로가 완공되면, 강원지역에서 생산되는 안정적이고 깨끗한 전력이 전력 소비가 많은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각지로 효율적으로 전송될 수 있게 된다. 이는 강원도 내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의 확대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지역 간 전력 불균형을 해소하고 전체 국가 전력망의 안정성을 한층 높이는 데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강원도는 우리나라의 지속 가능한 에너지 미래를 이끄는 핵심지역으로 거듭날 것이다.
강원도의 전력 독립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 에너지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그날까지, 한국전력공사는 도민 여러분과 함께 정진할 것을 약속드린다.
특히 한전 강원본부는 안정적 전력공급이라는 본연의 임무와 함께, 최근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대형 산불로부터 강원도의 소중한 자연과 주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산불 예방 활동에도 만전을 기하여 지역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나가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