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총 890건의 기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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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맛의 인문학
바야흐로 맛의 전성시대다. 배가 고파 먹는 것이 아니라 맛을 위해 먹는 맛 세상이다. 소위 ‘먹방’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방송되고, 국내는 물론 세계 곳곳의 별난 식재료와 별미 음식들이 다양한 조리 방법과 함께 소개된다. 맛집, 맛지도, 맛여행 등 맛의 문화가 홍수처럼 쏟아진다. 건강식품의 관심을 높이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고, 상업적인 입맛에 길들여지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배고픈 시절도 아닌데 왜 이토록 먹는 것이 주요 관심사가 되었을까?인간은 본능을 쾌락으로 발전시키는 별난 동물이다. 식욕과 성욕이 그렇다. 식욕은 본능이지만 맛
우승순11-25 00:02 -
[요즘에] 숲과 함께한 늦깎이 배움의 여정
지난 3월, 지인의 소개로 숲해설가 교육과정에 응시하게 되었다. 교육 첫날, 오리엔테이션 시간. 마지막 순서로 내 차례가 되었다. 간단한 인사와 함께 “올해 나이 80입니다”라고 소개하자, 교육생들이 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었다. 교육생 중 내가 가장 나이가 많았다. 교육원 담당자가 교육과정을 소개했다. 총 182시간의 교육을 이수해야 하며, 과목당 50점 이상, 평균 70점 이상을 받아야 수료가 가능하다고 했다. 걱정이 태산 같았다. 농사도 지어야 하고, 사회활동도 해야 하는 가운데 교육 여정은 그렇게 시작되었다.공부는 생각보
김진형11-14 00:02 -
[요즘에] 안전한 사회 만들 초석의 날 되길
우리는 결코 그날의 아픔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아니 잊을 수가 없습니다. 1970년 11월 5일은 중도 나룻배 전복 사고가 일어났던 날입니다. 서면과 춘천 시내를 오고 가는 통통배가 물속에 잠기면서 32명의 익사자(실종자 1명 포함)가 발생된 지역의 엄청난 재난사고였습니다. 이날은 두고두고 모두의 가슴 아픈 날로 기억돼야 할 것입니다. 말없이 흐르는 저 소양강 깊은 물결 속에는 아직도 못다 이룬 꿈들이 잠들어 있고 가족들을 애타게 그리는 애처로운 마음들이 녹아져 흐르고 있습니다. 물결이 부딪치며 쉼 없이 흐르는 저 강물 소리는 또
조세증11-04 00:02 -
[요즘에] 지역과 함께 만드는 상상공작소 ‘메이커스페이스’
강릉 주문진은 예로부터 바다와 마을의 이야기가 어우러지는 곳이며, 최근에는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지역이다. 이 특별한 곳에 자리한 강원도립대 메이커스페이스는 지역사회 혁신의 새로운 거점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이 곳은 3D프린터, 레이저커터 등 첨단 디지털 제작 장비와 다양한 공구를 ‘도깨비 방망이’처럼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열린 창작 공간이다. 청년들과 시민, 관광객 등이 함께 참여하는 ‘야간작당, 메이커 야행’ 등 창작 행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스마트폰 그립톡, 포토 마그넷, 친환경 버그 스프레
최종균10-27 00:02 -
[요즘에] 가을장마에 멈춰 선 수확의 손길
올해 정선의 들녘은 유난히 길고 잦은 가을장마에 멈춰 서 있다. 한가위 연휴를 시작으로 며칠씩 이어지는 비와 흐린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농심은 깊게 타들어 가고 있다. 수확철을 맞은 정선의 사과는 착색이 불량하고 표면에 갈라짐이 생겨 상품성이 떨어질 수도 있고, 감자·수수·잡곡 등 주요 밭작물도 습해와 병충해로 수확량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일조량 부족으로 작물 생장이 더디고 저장성까지 떨어지면서 농가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이번 가을장마는 단순한 날씨의 변덕이 아니다. 예년보다 길어진 강우일수와 국지성 폭우로 인해 농작업 일정이
최종태10-20 00:02 -
[요즘에] 보도에 휘둘리는 부동산 시장
한국의 부동산 보도는 언제부터인가 스포츠 중계처럼 되어가고 있다. “○○구 아파트, 이번 주 1억 상승”, “△△ 재건축 신고가 경신” 같은 헤드라인이 포털 상단을 장식한다. 독자는 자극적인 제목에 반응하고, 언론은 조회수를 높이며, 광고주는 클릭률을 환호한다. 그러나 그 결과는 시장의 불안과 투기심리의 자극이다.주간 단위 가격지수나 신고가 거래 보도는 그 자체로 정책과 수요를 동시에 흔드는 변수이다. 정부가 대출규제나 공급확대 등을 예고하면, 부동산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실효성 없는 공급대책”을 언급하며 “규제 전에 사야 한다”는
정창수10-14 00:02 -
[요즘에] 강원도 출마자들에게 바라는 마음
지역의 일꾼을 뽑는 선거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선거 얘기로, 예상 출마자의 당위성과 공천 출마 등으로 언론 지면이 가득 채워지고 있다. 삼삼오오 모이면 누구는 어떻고 어디 출신이라는 등 학연, 지연, 혈연의 연결고리가 회자된다. 근본적인 문제는 제치고 정당끼리의 알력, 변방 소외론, 소외된 지역의 보상론, 현직 단체장의 실정론, 강원도청 이전에 따른 양정당의 흠집내기 싸움 등 다양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현실이다.빛을 보면 그림자를 등질 수 밖에 없고 그림자를 보면 등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한계지만
이동춘10-13 00:02 -
[요즘에] 청년친화도시 도전 춘천의 세가지 길
청년들이 머물고 싶은 도시, 아이를 낳고, 일하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것은 이제 대한민국 어느 지역에서나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됐다.이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유인책으로 정부에서 마련된 제도가 바로 ‘청년친화도시’다. 국무조정실이 매년 심사를 통해 지정, 청년 정책 추진 기반이 충분히 갖춰진 도시를 국가적으로 인정하는 제도다. 청년친화도시로 지정되면 첫 2년 동안 매년 2억 5000만 원, 총 5억 원의 국비 지원이 제공되고, 정책 자문·사업 컨설팅·교육 프로그램 등 행정적 지원도 함께 이뤄진다. 지정 기간은 5년이며, 지정된 지역
전영호09-29 00:02 -
[요즘에] 도파민꽃이 피다
어머니는 올해 아흔둘이다. 자식 일곱을 키우느라 쉼 없이 달렸다. 남편과 일곱 아이들 도시락을 꼬박꼬박 챙기던 모습은 지금 생각하면 경이롭기까지 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도 인근 텃밭을 살뜰히 운영하던 바지런한 분이었다.그러던 어머니가 몇 해 전부터 파킨슨병을 앓기 시작했다. 손이 떨리고, 걸음이 느려지고, 말도 예전처럼 부드럽지 않다. 의사는 도파민 신경세포가 70% 이상 기능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몸 안의 작은 화학물질 하나가 한 사람의 생을 얼마나 무겁게 바꿔놓을 수 있는지, 나는 그때 처음 실감했다. 원주에서 사시
이현준09-22 00:02 -
[요즘에] ‘소양강 빙상대회’를 아시나요
‘소양강 빙상대회’.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일제강점기인 1929년에 춘천에서 열린 전국 빙상대회의 이름입니다. 이처럼 대한민국 빙상의 역사는 춘천에서 시작됐습니다. 자연스럽게 춘천 시민들은 어릴 때부터 얼음판 위의 놀이가 일상이 되고 스케이트를 접하며 커 왔습니다. 오죽하면 ‘춘천에 태어나면 걸음마보다 스케이트를 먼저 배운다’는 과장된 농담까지 생겨났을까요!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됨에 따라 반세기 빙상의 역사를 함께 한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이 이전을 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2023년 말에 이전 계획이 발표
이강균09-16 00:02 -
[요즘에] 폐광지역에서 ‘석탄산업 전환지역’으로
강원도는 18개 기초지자체로 구성돼 있습니다. 접경지역이라고 하는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동해안 벨트라 일컫는 속초·양양·강릉·동해, 내륙지역인 춘천·원주·홍천·횡성·평창 그리고 이른바 폐광지역인 영월·정선·태백·삼척지역입니다.폐광지역은 석탄생산량과 인구수에 있어 최고정점이었던 1988년에 정부의 일방적인 석탄산업합리화사업 발표로 그야말로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산업재해도 많고 정주여건은 최악이었지만 상경기만큼은 서울 못지않아 제2의 명동이라 불리는 곳이었습니다. 불과 5년 만에 인구는 반토막이 났고 지역을 지탱하던
안승재09-15 00:02 -
[요즘에] 강과 호수를 지키는 작은 실천
여름철 폭염은 이제 더 이상 일시적인 기상 현상이 아니다. 해마다 강해지는 더위는 강과 호수의 물빛까지 바꾸어 놓고 있다. 초록으로 물드는 수면, 바로 ‘녹조(Algal Bloom)’다. 미세조류가 대량 증식하면서 나타나는 이 현상은 때로는 생태계와 수질관리에 부담을 주지만, 우리가 세심히 대응한다면 물 환경을 더 잘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는 계기도 된다.조류는 본래 수생태계 먹이사슬의 ‘생산자’로서, 육상 생태계의 식물과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특정 조건이 겹치면 과도하게 증식한다. 수온, 일사량, 질소·인 같은 영양염류
김도균09-08 00:02 -
[요즘에] 예술은 고뇌 끝에 피는 꽃 그 꽃은 나의 동반자
예술이 무엇인가를 한마디로 규정한다는 것은 어려운 문제다. 예술이라는 말이 내포하는 의미가 대단히 포괄적이며 그 속성 자체도 가변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예술은 사람들의 실제 생활과 긴밀하게 맞물려 있다고 하겠다. 즉 추상적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그 모든 풍부한 다양함 속에서 삶을 펼쳐 보이며, 살아 숨 쉬는 것이다. 그러기에 개인적인 경험이나 진리, 현실, 역사, 전통에 접촉하여 창작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철학, 언어학, 심리학, 문화적 사회학적 사상과 뚜렷이 구별될 수 있는 어떠한 통일성, 정치성, 사회성, 경제성에
안원찬09-01 00:02 -
[요즘에]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건설업계
지속되는 경기 둔화 속에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건설경기 위축과 자재 가격 상승, 인력난이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는 전문건설업계는 고용 유지와 생존 자체를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최근 춘천시가 발표한 ‘관내업체 우선계약 강화 및 신기술제품 구매 계획’은 지역 기반 업계의 입장에서 단비 같은 소식이다.지방자치단체의 공공계약은 단순한 사업 발주를 넘어 지역기업을 성장시키고, 경제를 살리는 매우 중요한 정책 수단이다. 우리 전문건설업계는 지역 인재를 채용하고, 지역 자재를 구매하며, 지역의 인프라를
김상규08-29 00:02 -
[요즘에] 디지털에 병든 아이들, 그들에게 응답 할 때
미디어 세대로 태어난 우리 아이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디지털 세상과 만난다.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은 일상이 됐고, 육아 도우미로 사용되는 영상 콘텐츠를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다. 성장 과정 전반에 걸쳐 아이들의 일상은 디지털 기기와 기술에 깊이 스며들며 학습, 소통, 놀이, 여가까지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하지만 이처럼 디지털이 일상이 된 세상에서, 과연 아이들은 안전할까?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2년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조사’에 따르면, 10대의 하루 평균 인터넷 사용 시간은 8시간에 달한다.
박미경08-26 00:02 -
[요즘에] 교육부장관 지명자에 바란다
전교조 출신의 새 교육부장관 지명은 교육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현직 선출직 교육감을 지명함으로써 해당 지자체는 교육감 부재상태에 빠졌다. 현직 교육감을 임기가 남은 상태에서 장관으로 지명한 것은 교육자치제를 크게 위축시킨다고 볼 수 있다.지명자는 오랜 교직 경험과 교육운동의 상징성을 지닌 인물이기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특히 중도·보수 진영에서는 장관 지명자의 오랜 교원노조 활동이 교육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교육은 이념의 경쟁장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여는 핵심 기반이다. 따라서 몇 가지 정책적 제
조백송08-25 00:02 -
[요즘에] 평창 균형발전의 길
역사적으로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고도 소멸된 도시가 몇곳이나 있을까. 국제 스포츠 행사 유치의 목적은 스포츠를 통해 지역경제 부흥과 도시발전을 꾀하는데 있을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볼때 평창군은 균형발전하지 못할 경우 군청 소재지 평창읍과 남부권이 우선 소멸할 것이다.평창군이 소멸 된다면 2018동계올림픽 도시란 말도 없어질 것이고 올림픽 유산과 상호, 상표, 지적 소유권 이 모두가 무용지물이 되는 그야말로 격동의 순간이 올것이다.평창읍민들은 지난 1995년 지역 인구소멸 방지와 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재래시장 콩나물 파시는 할머니
이경진08-18 00:02 -
[요즘에] 태극기 게양, 다시 시작합시다
모든 나라에는 그 나라 정신과 역사를 상징하는 국가 상징이 있습니다. 국기, 국가, 국화 등이 그것입니다. 이 상징들은 국민에게는 애국심을 일깨우고, 세계에는 그 나라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우리나라의 대표 국가 상징은 바로 ‘태극기’입니다.우리는 국경일이면 태극기를 게양합니다. 태극기를 단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국민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라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당연하듯 걸었던 태극기를 이제는 ‘굳이 달아야 하나’ 하는 분위기가 생겨나고, 게양률은 점점 떨어지고 있습니다.춘천시 학원연합회와 춘천
하재풍08-12 00:02 -
[요즘에] 캠프페이지의 골든타임
강원도와 춘천시는 시민들에게 눈을 뜨고 바라보며 귀를 열어보라! 리서치 기관인 StartupBlink는 매년 스타트업 비즈니스 생태계가 잘 갖추어진 국가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 5년간 미국, 영국, 이스라엘, 캐나다가 부동의 상위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5위를 차지한 싱가포르의 약진이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싱가포르 정부는 2000년대 초 경제위기에 대응해 15년간 80억 달러를 투입해 첨단 연구단지를 조성한 결과 현재 2만 명의 연구 인력과 800개 기업이 입주한 아시아 최고의 혁신 클러스터를 탄생시켰다. 공공 주도의 선제적
송덕규08-11 00:02 -
[요즘에] 신중년, 기술로 다시 서다
인생은 계절처럼 흐른다. 봄의 청춘을 지나 여름의 열정으로 일하고, 가을 무렵 우리는 문득 생각한다.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가?” 정년이 가까워지고, 오래 몸담았던 직장을 떠나는 그 순간. 그동안 붙잡아 두었던 두려움과 허무가 밀물처럼 몰려온다. 하지만 또 누군가는 말한다. “인생 2막은 지금부터야!”.이제 우리는 ‘신중년’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서 있다. 몸은 늙어가지만 가슴속 불꽃은 여전히 뜨겁다. 속도는 느려졌지만 그 걸음에 지혜가 깃들었다. 하지만 ‘라떼는’ 때문에 과거의 영광도 떠벌릴 수 없다. MZ세대가 좋아하지 않는
지경배08-08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