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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6 11:10 (수)

[요즘에] 안전한 사회 만들 초석의 날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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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세증 소설가
▲ 조세증 소설가

우리는 결코 그날의 아픔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아니 잊을 수가 없습니다. 1970년 11월 5일은 중도 나룻배 전복 사고가 일어났던 날입니다. 서면과 춘천 시내를 오고 가는 통통배가 물속에 잠기면서 32명의 익사자(실종자 1명 포함)가 발생된 지역의 엄청난 재난사고였습니다. 이날은 두고두고 모두의 가슴 아픈 날로 기억돼야 할 것입니다. 말없이 흐르는 저 소양강 깊은 물결 속에는 아직도 못다 이룬 꿈들이 잠들어 있고 가족들을 애타게 그리는 애처로운 마음들이 녹아져 흐르고 있습니다. 물결이 부딪치며 쉼 없이 흐르는 저 강물 소리는 또 다른 애처로운 목소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을 하늘 아침 햇살이 고왔듯이 그 들의 꿈도 색깔이 고왔을 것이고 희망도 아름다웠을 것입니다. 소양강의 물결이 맑고 푸르듯이 그들의 마음도 맑고 푸르렀을 것입니다. 이제는 먼 옛날의 이야기가 되었지만,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재난이 없는 안전한 사회로 생명이 존귀받는 국가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일입니다. 살아있는 사람들은 그 애절한 목소리에 다시 한번 귀기울이고 마음속에 새겨들어야 할 책임과 책무가 있는 것입니다. 이웃과 이웃 그리고 아이들, 노인들, 먼 미래의 후손들이 더욱 안전하고 건강하게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우리 세대들이 꼭 이루어 놓아야 할 사안이고 우리 세대가 만들어 놓아야 할 역사적 소명인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안전사고가 수시로 발생하여 전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제는 모든 것을 안전에 제일 순위를 두고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 끝없이 흘러내리는 소양강의 푸른 물결은 오늘도 우리 사회의 곳곳을 눈여겨 지켜보고 있을 것입니다. 한발 좀 늦더라도 법과 규정대로 안전의식을 갖고 더욱 튼튼하게 모든 것을 순리적이고 합리적으로 가꿔나가야 하겠습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거나 무너지지 않는 굳건한 삶의 현장을 만들어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게 물려 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청원드립니다. 슬픔이 있었던 그 장소에 아픔을 기억하고 고인들의 영령을 위로할 수 있는 위령비라도 아니면 표지석이라도 하나 세워 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현세대와 미래의 세대들이 이 비(碑)를 바라보면서 안전이 무시되고 위험이 소홀히 여겨질 때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무서운 재난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교육적 차원에서 예방적 차원에서라도 꼭 세워 줄 것을 간곡히 건의 드립니다. 비록 아픈 과거이고 돌이켜 보고 싶지 않은 역사이지만 그것을 기억함으로써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 당국에 추념 조형물 건립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자라나는 세대에게 현장 교육을 통한 반면교사의 기회나 타산지석으로 활용돼 우리 모두가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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