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 빙상대회’.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일제강점기인 1929년에 춘천에서 열린 전국 빙상대회의 이름입니다. 이처럼 대한민국 빙상의 역사는 춘천에서 시작됐습니다. 자연스럽게 춘천 시민들은 어릴 때부터 얼음판 위의 놀이가 일상이 되고 스케이트를 접하며 커 왔습니다. 오죽하면 ‘춘천에 태어나면 걸음마보다 스케이트를 먼저 배운다’는 과장된 농담까지 생겨났을까요!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됨에 따라 반세기 빙상의 역사를 함께 한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이 이전을 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2023년 말에 이전 계획이 발표됨에 따라 춘천에서는 어느 곳보다도 발 빠르게 준비해 왔습니다. 전국의 여러 지자체들이 지역의 발전과 ‘빙상의 도시’를 꿈꾸며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빙상을 논할 때 단연코 춘천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춘천이 ‘빙상의 도시’라는 전통과 자부심은 단순한 스포츠의 영역을 넘어 춘천 시민 모두가 공감하는 유산입니다. 국제스케이트장의 춘천 건립은 바로 이러한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며 미래 동계 스포츠 발전의 든든한 기초이자 춘천과 강원도의 100년 미래를 여는 주춧돌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큰 명제 아래 수도권에 집중된 기관과 시설 등의 지방 이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빙상이라는 종목의 특성상 대부분의 선수와 동호인들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최적지가 바로 춘천입니다.
춘천은 현재 수도권에서 1시간 안에 도달 가능하며, GTX-B 노선 연장과 동서고속철, 제2 경춘국도 완공 시에는 30분대로 단축됩니다. 국제공항과 수도권과의 빠른 연결로 국제빙상장을 이용하는 국내외 선수단과 관람객들에게 최상의 접근성이 제공될 수 있습니다.
송암스포츠타운 내 국제빙상장 건립 후보지는 시유지로 토지 보상, 행정 절차 등의 지연 사유 없이 즉시 착공 가능하며 주변에 다양한 스포츠 시설이 있어 선수들의 훈련지로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후보지와 맞대고 있는 강원체육중·고등학교와의 연계로 어린 선수들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며 세계적인 스포츠 인재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국제스케이트장이 춘천에 들어서면 엄청난 경제적·사회적 효과가 기대됩니다. 수십만 명에 이르는 연간 방문객에 따른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수천 명의 취업 창출로 중앙 공공기관 이전 이상의 파급력으로 춘천과 강원도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입니다.
우리 강원도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동계 스포츠 인프라와 글로벌 스포츠 경험을 축적해 왔습니다. 이제 그 역량과 유산을 춘천국제스케이트장과 연계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동계 스포츠의 메카로 나아가야 합니다. 춘천은 역사와 전통, 입지, 인프라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민들의 열정까지 모든 조건을 완비한 준비된 도시입니다.
춘천시체육회에서는 지난 8월 21일 춘천의 모든 기관과 단체가 참여하는 범시민유치위원회를 발족해 시민들의 열망을 한데 모아 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환지본처(還至本處)! 국제스케이트장은 대한민국 빙상의 본 자리인 춘천에 건립돼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