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문제 정부의 노력에 더해
비점오염 줄이고 ‘수질 지키기’
생활 속 실천 함께해야 극복
여름철 폭염은 이제 더 이상 일시적인 기상 현상이 아니다. 해마다 강해지는 더위는 강과 호수의 물빛까지 바꾸어 놓고 있다. 초록으로 물드는 수면, 바로 ‘녹조(Algal Bloom)’다. 미세조류가 대량 증식하면서 나타나는 이 현상은 때로는 생태계와 수질관리에 부담을 주지만, 우리가 세심히 대응한다면 물 환경을 더 잘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는 계기도 된다.
조류는 본래 수생태계 먹이사슬의 ‘생산자’로서, 육상 생태계의 식물과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특정 조건이 겹치면 과도하게 증식한다. 수온, 일사량, 질소·인 같은 영양염류 등이 주요 인자이며, 여름철은 이 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시기다. 올해는 짧은 시간 많은 비가 쏟아지며 평년보다 부유물이 증가했고, 녹조가 짙어지기 쉬운 환경이 형성됐다.
녹조는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다. 미국 오대호, 중국 타이후, 아프리카 보츠와나 등 전 세계 곳곳에서도 기후 위기와 오염원 유입이 맞물리며 대규모로 발생하고 있다. 녹조는 전지구적 환경문제이자 우리가 반드시 대응해야 할 과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원주지방환경청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가축분뇨, 퇴비 관리, 차단막 설치 등을 통해 부유물 유입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한, 녹조제거설비, 수류 확산 장치 운영 등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며 수질 안전망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
소양호 역시 최근 몇 년간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지사는 댐 방류수에 녹조가 유입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있으며, 정수 과정에 조류독소를 엄격히 차단해 안전한 수돗물을 지켜내고 있다.
녹조는 단순한 수질 문제가 아니다. 식수 안전, 생태계 보전, 기후위기 적응까지 포괄하는 종합 과제다. 따라서 대응도 종합적이어야 한다. 정부의 노력과 함께 비점오염을 줄이고 수질을 지키기 위한 생활 속 실천이 함께해야 한다. 낚시나 캠핑 시 쓰레기 줄이기, 세제와 농약 등의 적정 사용 등의 작은 습관이 모이면 강과 호수의 건강을 지키는 큰 힘이 된다. 폭염과 같은 자연 원인은 바꿀 수 없지만, 생활과 산업에서 발생하는 비점오염을 줄이고 수질을 관리하는 일은 우리가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영역이다.
녹조는 피할 수 없는 자연현상이지만, 관리와 참여를 통해 충분히 줄이고 극복할 수 있다. 공공의 노력과 시민의 실천이 함께할 때, 우리는 맑고 건강한 물 환경을 다음 세대에 물려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