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2025-11-26 11:10 (수)

[요즘에] 강원도 출마자들에게 바라는 마음

▲ 이동춘 수필가
▲ 이동춘 수필가

지역의 일꾼을 뽑는 선거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선거 얘기로, 예상 출마자의 당위성과 공천 출마 등으로 언론 지면이 가득 채워지고 있다. 삼삼오오 모이면 누구는 어떻고 어디 출신이라는 등 학연, 지연, 혈연의 연결고리가 회자된다. 근본적인 문제는 제치고 정당끼리의 알력, 변방 소외론, 소외된 지역의 보상론, 현직 단체장의 실정론, 강원도청 이전에 따른 양정당의 흠집내기 싸움 등 다양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현실이다.

빛을 보면 그림자를 등질 수 밖에 없고 그림자를 보면 등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한계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바라볼 수 있는 처세술과 제삼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문제를 응시할 수 있는 지혜와 혜안의 눈이 요구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진보와 보수할 것 없이 ‘혁신’을 주장하고 있다. 세월이 가면 모든 것이 변하고 개인과 기업 나아가 도정운영도 새로움을 요구하게 된다. 정치권이 주민을 속이면 주민도 행정을 속이려 할것이다. 행정과 도민이 숨바꼭질 해야 한다면 그 탓은 도정에 있는 것이 아닌가. 잘못된 선출자의 행정행위는 도민의 원성을 듣는 것은 자명한 일인 것이다. 푸닥거리를 일삼는 정치밑에서 허덕이다 보면 모든 사람은 꾀만 늘고 눈치만 앞서 영악해지기 마련이다.

필요하면 이용하고 필요가 없으면 버리고 마는 냉정함이 만연한 작금의 실태를 바라보면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 가치를 두고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야 하는지, 천지가 만물을 대하듯 우리 사회의 지도자들은 세상을 대하고 있는가. 순간적인 필요에 물건처럼 이용되다가 자신도 모르게 버려지고 있는 실태를 우리는 매일매일 접하고 있는 현실을 바라보고 있자니 그저 답답하다.

겉포장만 그럴듯한 엉터리 변화, 방향 자체가 잘못된 황당한 혁신이 멀쩡한 사회를 엉망으로 만들고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만 어렵게 만든다. 정권을 잡은 자가 자기 진영에 유리한 사안을 혁신이라는 보기 좋은 단어로 포장하여 사회의 악순환과 자신만의 이득을 취득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하게 된다.

지도자가 귀까지 얇으면 어려운 여건에서 뭐라도 해보려고 애쓴 사람들의 의지는 사라진다. 변화와 혁신은 당연히 필요하다. 하지만 어설프게 말만 요란하면 오히려 더 빨리 더 크게 망하는 세상의 이치를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왼쪽 눈으로만 바라보면 진보, 오른쪽 눈으로만 바라보면 보수라고들 하는데 진정성 있는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국민의 마음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출마자들이 좀 더 새로운 것으로 나아가 성장의 길로 들어서고, 낮은 곳을 지향했으면 한다. 훌륭한 지도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 사회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가 형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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