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는 세계 곳곳에서 불안한 소식들을 접하고 있습니다. 전쟁과 분쟁, 이념의 갈등이 여전히 인류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평화’의 가치를 다시 떠올립니다. 그리고 그 평화의 출발점은 바로 우리 곁, 우리가 사는 이 땅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믿습니다.
이번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강원부의장이라는 소임을 맡으며, 공직자로서, 또 한 명의 도민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낍니다. 민주평통은 단순한 자문기구를 넘어, 국민 속으로 들어가 통일의 공감대를 넓히는 국민소통 및 여론 수렴의 기구입니다. 통일을 향한 여정은 정부나 정치의 영역만이 아니라,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참여와 의식 속에서 비로소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강원도는 분단의 상처를 가장 가까이에서 겪은 지역입니다. 동해안선과 철원, 화천, 고성 등 접경지역은 여전히 군사적 긴장과 평화의 염원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강원도는 ‘통일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품은 지역이기도 합니다. 전쟁의 상흔을 딛고, 평화의 길을 모색하는 강원도민의 의지는 한반도의 미래를 여는 가장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저는 도민 모두가 통일을 멀게 느끼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통일은 정치가 아니라 삶의 이야기’라는 관점에서, 지역 곳곳에서 평화와 통합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평화를 배우고, 청년들이 통일의 미래를 이야기하며, 어르신들이 전쟁의 기억 대신 평화의 희망을 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강원도는 지리적 이점 또한 통일시대의 큰 자산입니다. 철도와 도로가 연결되고,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며, 접경지역이 남북교류의 거점으로 발전할 때, 강원도는 대한민국 경제지도의 새로운 중심으로 부상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중앙정부, 지자체, 그리고 민간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합니다. 저는 그 가교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며, 지역의 목소리가 중앙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의 통일’입니다. 남과 북의 경계를 허물기 전에 우리 사회 내부의 편견부터 녹여내야 합니다. 이념을 넘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대화할 때 진정한 평화통일의 기틀이 마련될 것입니다.
민주평통은 그 대화의 마중물입니다. 자문위원 한 분 한 분이 지역의 평화 실천가로 역할 할 때, 도민의 마음속에 통일의 씨앗이 싹틉니다. 저는 이 씨앗이 강원 전역으로 퍼지도록 적극 지원하며, 언제나 현장과 함께하겠습니다.
강원도는 언제나 ‘시작의 땅’이었습니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희망을 일구어낸 개척정신, 긴 겨울을 견딘 인내는 강원인의 저력입니다. 이제 그 힘을 통일의 길에서도 발휘해야 합니다.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통일의 동반자라는 마음으로 ‘평화의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저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호흡하며, 도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통일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일상 속 변화로 스며들도록 하겠습니다. 강원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가 전국으로, 한반도 전체로 퍼져나가길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강원도민 여러분, 통일은 반드시 올 미래입니다. 그 시간을 앞당길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평화는 기다림이 아닌 실천이며, 통일은 희망이 아닌 행동입니다. 평화를 꿈꾸는 강원, 통일을 준비하는 강원, 도민이 주인 되는 강원을 위해 여러분의 응원과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