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14명의 소방 인력으로 원주시 중앙동 청사에서 119소방서비스를 시작할 당시 원주소방서 청사 차고 위에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는 사자성어가 페인트로 새겨져 있었다. 아마도 화재 등 재난 대비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누구보다 절실하게 느꼈던 선배 소방공무원들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 표현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뉴스를 통해서 각종 화재재난 사고 소식이 쏟아져 나온다. 원주시만 하더라도 하루 평균 약 3건의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하고 있으며, 강원도에서는 올해 10월 말 기준으로 총 1525건의 화재로 사망자 10명을 포함해 13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최근들어 날씨가 추워지면서 각 가정이나 상업용 시설 등에서는 난방용 기구 사용이 늘어나고 그로 인한 주택 화재나 다중이용시설 화재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시기가 도래했다. 원주소방서에서는 화재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인 11월부터 내년 2월 말까지 4개월 동안 겨울철 화재예방 대책을 통해 시민 안전을 확보할 예정이다.
특히 소방서에서는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해서 각종 화재 예방 홍보 활동에 돌입했는데, 올해는 ‘조심은 습관, 불씨는 순간, 피해는 평생’이라는 슬로건으로 어린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화재 위험성을 널리 알리고, 화재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줄이기 위해 불조심 생활화를 정착시키고자 각종 이벤트를 전개한다.
더불어 다중이용이설, 전통시장, 공공기관, 공동주택 등에는 불조심 현수막을 게시하고 정기적인 순찰 활동을 확대하고 각종 SNS를 통해 겨울철 화재예방 메시지를 전파한다. 가정과 직장 안에서 전기, 가스 등 위험 요인을 잘 살피고 주변 환경을 철저히 점검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
다소 식상한 표현일 수 있지만, 불조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말을 우리 모두 기억하고 11월 불조심 강조의 달을 출발점으로 다가올 겨울철 우리 모두가 화재 예방에 앞장서 1970년 당시 원주소방서 차고 위에 새겨진 ‘유비무환’의 정신을 새길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