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이다. 11월 11일 11시에 기념식을 한다. 한자로 쓰면 흙 토(土)자 세 개가 겹쳐서 농업과 흙은 한 몸 같기에 이 날을 농업인의 날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이 날은 생명산업인 농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농업인의 노고를 격려도 하고 자축(自祝)도 하는 날이다.정부에서 기념일로 정하고 기념식을 개최한지도 올해가 30회가 된다.
영월군은 전국에서도 농업인의 날 기념을 먼저 시작한 몇 안 되는 기초자치단체에 속한다. 올해가 47회 영월군 농업인의 날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날을 ‘빼빼로데이’로 알고 있는게 현실이다.왜 그럴까? 농업이 생명산업으로 너무나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숨쉬는 공기처럼 평상시에는 중요성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아무리 권력이 있거나 재력이 있는 사람이라도 먹지 않고는 살 수가 없다.먹는 식재료를 생산하는 산업이 농업이다. 안타깝게도 권력과 재력이 있을수록 농업을 내려다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것은 일부 언론 보도를 봐도 그렇다. 물가가 조금만 올라도 농산물이 주범이라고 크게 보도하는 것을 자주 본다. 선거전에도 말 못하는 농산물이 입에 오른다. 대파 값이 어떻고 배춧값이 어떻고…. 모두 농업을 이해하지 못 하는데서 나오는 현상 같다.
농산물은 공산품과 다르다. 아무리 농업인이 노력해도 기상이 따라주지 않으면 품질 좋은 농산물을 적기에 생산할 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다행히 과학의 발전으로 영농기술을 올라가 과거 보다 농산물 품질이나 생산성이 많이 높아졌다. 이는 농촌진흥청과 농업인들이 피나는 노력을 해 온 결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농산물 작황과 기상에 따라 값이 오를 때도 있고 폭락할 때도 있다. 값이 떨어질 때는 대체로 잠잠하다가 조금만 올라도 여기저기서 야단법석이다.
자치단체마다 농업인들에게 여러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농자재 구입비 반값 지원과 농업인 수당 지급 등은 농업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다.
문제는 농업을 직업으로 삼겠다는 젊은 후계자가 적다는 게 문제다. 후계 농업인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농촌에서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
왜 젊은이들이 농업을 외면할까.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농사일은 몸을 사용해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 아닐까? 기계화나 스마트 농장도 근본적으로 흙을 상대하고 거름을 써야 한다. 먼지 나고 냄새 나는 일을 외면하기 때문인 것 같다. 거기에다 타 직업보다 상대적으로 소득도 낮으니 젊은이들이 외면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새로운 영농법에 도전해 고소득을 얻어 농업인으로서 농업이란 직업에 만족하고 있는 젊은이도 적지 않다.
스마트 팜 같은 새로운 과학영농에 도전해 농업을 외면하는 직업에서 선호하는 직업으로 바꿔 놓는 젊은이들이 많이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농업이 잘되어 농촌이 활력이 넘치고 농업인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세상은 언제나 올까. 농업은 국가를 지탱하는 마지막 보루이자, 국민의 생명을 담보한다. 밥 한 그릇의 소중함이 있기에 우리는 오늘을 살아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