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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경제 시동,명파리 활성화에서부터

신창섭 고성군민

데스크 2019년 12월 09일 월요일 10 면
▲ 신창섭 고성군민
▲ 신창섭 고성군민
계절 탓만은 아니다.거리에 인적은 물론 차량통행도 거의 없다.하루 몇 차례 들어오는 노선버스가 고작일 정도로 을씨년스럽고 적막하다.우리 지역 최북단 마을 명파리의 모습이다.그 많던 가게도 대부분 문닫았고 평양면옥과 금강산 슈퍼 딱 2곳만 영업 중이다.그마저도 냉기가 가득하고 현상유지가 버거울 정도다.

예전 명파리는 이렇지 않았다.빛바랜 많은 민박집과 가게 간판이 말해주듯이 북적였다.명파리의 쇠락은 두 가지 큰 요인이 있다.금강산관광 두절과 통일전망대로 가는 4차선 직선도로 개통이다.평화경제를 준비하는 도로를 확장하고 개설하는 바람에 되레 평화경제의 1번지가 되어야 할 명파리가 쪼그라든 것은 역설이다.결론적으로 말하면 명파리의 활성화 없이 평화경제를 논하기 어렵고 명파리를 살리는 작업이 평화경제의 선결작업이 되어야 한다.

명파리는 상징이다.냉전시대 명파리는 자유의 보류로서 많은 통제와 어려움을 감내해야 했다.그 짐을 주민들이 오롯이 짊어지고 인내하면서 제한된 영역에서 생업을 유지해왔다.금강산 관광 문이 열리면서 명파리는 자못 활력을 만끽했다.분단관광 1번지로서 상징성을 확보하면서 많은 이들이 금강산과 통일전망대 관광길에 들렀다.명파리 자체가 관광상품이었다.더 이상 무엇을 보태지 않아도 접경지역 맨 북쪽 마을,마을에서 통일전망대가 보이는 상징성은 독보적인 것이었다.남북관계 경색으로 금강산관광이 끊기면서 어려움이 밀려들었다.그런 가운데 다시 평화의 기운이 떠들썩하면서 통일전망대까지 직선도로가 개통됐다.이 도로가 나면서 명파리는 잊힌 이름이 됐다.통일전망대 방문객들도 굳이 명파리를 들를 일이 사라졌다.

이런 환경적 변화에서 명파리가 자체적으로 버틸 동력은 없다.땅에 의존하는 생업말고 할 수 있는 노동은 없다.접경지 특수성,개발은 먼 이름이다.불이익을 받고 있는 셈이다.명파리를 이대로 방치하면 접경의 상징을 잃을 수 있다.명파리는 통일 이후에도 존속해야할 역사적 지명이다.활력을 불어넣는 조치가 시급하고 정책적 지혜와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이를테면 마차진에 있는 통일전망대 방문신고소를 명파리로 이전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명파리와 통일전망대 간 셔틀버스를 운영해 안보관광의 거점이 되도록 소프트웨어를 강화하는 것도 아이디어다.이렇게 되면 통일전망대로 가는 차량들이 일단 명파리를 경유하면서 활력의 불씨가 지펴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다.명파리가 갖는 상징성이나 청정지역,생태환경적 우월성 등을 고려하면 명파리는 분단관광지로 재탄생할 수 있다.명파리 부활을 통해 평화와 통일의 길로 가는 전초기지를 굳건히 한다는 명확한 메시지가 필요하다.명파리가 살아야 평화경제의 초석이 단단해진다.그것 없는 평화는 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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