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캠프 롱·캠프 이글 시민 품, 활용방안 지혜모아야

지난 1951년 이후 원주에 주둔해 온 미군기지 캠프 롱과 캠프 이글이 다시 원주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고 합니다.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한미가 지난 11일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제200차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를 열고 인천 부평의 캠프마켓,경기 동두천의 캠프 호비 쉐아 사격장과 원주의 2개 기지를 올해 안에 한국으로 반환하기로 결정을 한 것입니다.

두 기지는 이미 2010년 6월 SOFA 규정에 따라 반환이 결정됐지만,토양오염 복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10여년 반환 절차가 지연돼 왔습니다.물론 연내 반환 결정에도 불구하고 토양오염에 관한 책임소재와 비용부담 문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태입니다.정부는 일단 토양정화 비용을 먼저 부담하고,미국 측에 구상권을 청구할 것이라고 합니다.오랜 논란을 끝내지 못한 채 부지 반환이 이뤄지는데 대한 아쉬움이 없지 않습니다.그러나 무작정 시간을 끌기보다는 이렇게라도 부지 활용방안을 찾는 것이 차선책이라고 봅니다.

원주 공군기지에 인접한 캠프 이글은 2009년 폐쇄됐는데,국방부에서 활용될 것이라고 합니다.캠프 롱 활용 방안이 자연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릅니다.지난 60년 동안 부대 주둔으로 도시개발에 여러 애로와 한계가 없지 않았습니다.그 희생과 인내가 헛되지 않도록 값지게 활용해야 합니다.중부권 거점도시를 지향하는 원주 도심권에 34만㎡의 공간이 생긴다는 것은 기회이자 축복입니다.

앞으로 토양오염 정화에 1년6개월 정도 소요돼,실제 이관은 2021년쯤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서두르기보다는 원주시의 먼 미래를 생각하면서 최적의 활용방안을 찾길 바랍니다.물론 큰 틀에서 문화체육공원으로 활용키로 하고 2014년부터 용역을 실시하는 등 나름대로 많은 준비를 해왔다고 합니다.그러나 그동안 혁신도시와 기업도시가 잇따라 조성되면서 급속한 변화가 진행 중입니다.

원주는 강원도 발전의 선도 도시이자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이 돋보이는 지역입니다.안팎의 여건변화와 지역의 성장 잠재력까지 감안하면서 신중하게 활용 계획을 짜야 할 것입니다.안으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밖으로 전문가들의 안목을 접목해야 할 것입니다.60년의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소중한 자산을 원주시 백년대계의 화룡점정으로 활용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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