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영상위 ‘강원,영화학교’
춘천·원주·강릉서 교육
23일 춘천서 성과 공유회


[강원도민일보 한승미 기자]강원도를 시네마천국으로 만들 영화 꿈나무 양성소.

강원영상위원회(위원장 방은진)가 지난 9월부터 진행한 영화 교육사업 ‘강원,영화학교’가 최근 일정을 마무리했다.강원독립영화협회(회장 장우진),사회적협동조합 인디하우스 등이 협력해 진행한 프로그램으로 33명의 영화 꿈나무와 수강생들이 배출됐다.춘천·원주·강릉 3개 도시의 영화 인프라 특성에 따라 지역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호응을 얻었다.

독립영화 전용관을 비롯한 기반이 아직 부족한 춘천에서는 영화 사전제작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단편영화 시나리오 워크숍’이 진행됐다.‘춘천,춘천’ 등을 연출한 장우진 감독이 시나리오와 영화 구조 등에 대해 강의했다.

수업은 시나리오 착안에 필요한 아이디어 구상부터 등장인물을 비롯한 영화적 설정 등 시나리오 설계의 바탕이 되는 기본 요소부터 시작됐다.수강생들이 각자 구상한 시나리오는 실습을 거치면서 통해 장면 묘사나 대사 처리법 등 세부 표현들이 더해졌다.이후 토론까지 거쳐 12편의 단편영화 시나리오가 완성됐다.강원대,한림대 학생들이 주를 이룬 수강생들의 시나리오 주제는 학교 생활,연애,졸업을 앞둔 심정 등 사적인 이야기들이 주를 이뤘다.

이중 실제 영화 제작까지 시도할만한 가능성도 발견했다는 것이 영화학교 측 평가다.워크숍 일정은 끝났지만 장우진 감독은 이들 시나리오가 실제 작품 제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겨울방학 동안 면담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촬영,녹음,색보정 등의 전문인력 특강도 고려하고 있다.

강릉에서는 ‘극영화 제작 워크숍’이 진행됐다.영화 ‘나는 보리’의 김진유 감독이 영화 제작 기초부터 촬영과 편집 교육을 했다.촬영장비의 종류와 촬영방법,편집 등에 대한 수업이 이어졌다.수강생들은 각자의 시나리오를 만든 후 투표를 통해 ‘뷰파인더’(심규동)라는 작품을 영화화했다.또 앞서 인디하우스에서 진행됐던 극영화제작 워크숍을 통해 완성된 시나리오 ‘그 사진관’(심유리)까지 두 편의 영화를 완성했다.‘그 사진관’은 공무원시험 준비생이 미스터리한 공간을 만나며 꿈을 찾게 되는 내용을,‘뷰파인더’는 사진가와 모델 사이의 섬세한 감정변화를 그렸다.

원주에서는 영화를 소비하고 향유하는 활동가를 중심으로 ‘영화읽기&비평쓰기 워크숍’이 진행됐다.심도 있는 영화 관람문화 활성화를 위해 송경원 영화평론가가 수업을 진행했다.

영화비평의 기초를 먼저 다진 후 지난 달 비평 심화과정에 돌입,예술영화와 독립영화 등을 다양한 시선으로 분석하는 연습을 했다.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각자의 비평문을 공유하며 합평 시간도 가졌다.

장우진 감독은 “영화에 대한 도내 청년들의 열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전문인력과의 소통에 대한 갈증이 조금이나마 해소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며 “내년에도 교육 프로그램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학교의 성과를 살펴보는 ‘강원,영화학교 성과공유회’는 오는 23일 오후 3시 춘천 아르숲 생활문화센터에서 열린다.

한승미 singm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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