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잇단 실종사고 불구
도내 배회감지기 보급 4.3%
거동시 불편 반납 경우 다수

[강원도민일보 구본호 기자]매서운 한파 속 치매환자 실종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를 예방하기 위한 정부정책은 여전히 겉돌고 있다.특히 겨울철은 반나절만 추위에 노출돼도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어 사고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지난 2일 오후 6시쯤 삼척소방서에 ‘치매환자인 김모(95·여) 할머니가 3시간 전 자택에서 사라졌다’는 가족의 신고가 접수됐다.집중수색에 나선 소방당국은 실종 3시간여 만인 오후 8시440분쯤 자택에서 3㎞가량 떨어진 삼척여중 뒷산에서 저체온증 증상을 보이던 할머니를 발견했다.앞서 지난 1일 오전 9시19분쯤 태백 장성광업소 인근 하천에서 A(68)씨가 숨져있는 것을 수색 중이던 소방대원이 발견했다.숨진 A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6시23분쯤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자 가족에 의해 실종신고가 접수된 치매환자였다.

이처럼 겨울철 치매환자 실종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치매환자가 일정 거리를 벗어날 경우 보호자에게 위치를 알려주는 배회감지기 보급 사업은 저조한 수준이다.강원도에 따르면 도는 치매·인지저하 등 관리대상자를 위해 배회인식표·지문등록·배회감지기 보급 등 지원을 하고 있다.하지만 도내 배회감지기 보급율은 지난해 기준 치매노인 1만6649명의 4.3%(726명)에 불과하다.

도 관계자는 “치매환자가 배회감지기를 보급받고도 오히려 거동에 불편하다며 다시 반납하는 경우도 많다”며 “치매 고위험군 연령대와 인지저하 등 위험성이 높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 및 조기검진을 통해 사고,실종예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한편 도내 치매환자는 2017년 1만3160명,2018년 1만4073명,지난해 1만6649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구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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