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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소 나무도 어떤 마음을 키우고 있었다는 걸 몸통을 잘라보고서야 알았다 굴참나무 흰 속살이 키운 검은 나비 한 마리 겨울 하늘로 날려 보낸다 수천의 나비를 도살하고서야 나무도 어떤 마음이 있다는 것을 깨닫다니 사랑을 잊으려는 자학적 노동의 한가운데 나는 끝내 우화하지 못하고 참혹하게 무심한 계절만 톱질하고 있구나 데스크 다른기사 보기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원도민일보를 응원해주세요 정론직필(正論直筆)로 보답하겠습니다 후원하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닫기 기사 댓글 0 댓글 접기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댓글 내용입력 비회원 로그인 이름 비밀번호 댓글 내용입력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회원 로그인 비회원 글쓰기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로그인 옵션 창닫기
나무도 어떤 마음을 키우고 있었다는 걸 몸통을 잘라보고서야 알았다 굴참나무 흰 속살이 키운 검은 나비 한 마리 겨울 하늘로 날려 보낸다 수천의 나비를 도살하고서야 나무도 어떤 마음이 있다는 것을 깨닫다니 사랑을 잊으려는 자학적 노동의 한가운데 나는 끝내 우화하지 못하고 참혹하게 무심한 계절만 톱질하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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