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시스템 부족 부실 강의 우려
중국인 유학생 격리 조치 무의미

[강원도민일보 박가영 기자]속보=교육부가 코로나19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개강연기 결정에 이어 또다시 재택수업을 권고한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도내 대학들이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있다.

지난 3일 가톨릭관동대,강릉원주대,강원대,한림대 등 도내 주요대학들이 개강 이후 수업에 대해 온라인 강의 전환 결정을 내렸다.강원대는 1학기 학사과정 개설교과목 4009개에 대한 자료를 자체 학습관리 시스템인 ‘스마트캠퍼스 e-루리’에 탑재한다.

한림대도 스마트캠퍼스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강의를 제공한다.교육부가 재택수업 권고를 내리면서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은 다른 대학들도 온라인 강의를 실시할 확률이 높은 상황이다.

대학 현장에서는 전면 온라인 강의 시행을 앞두고 부실 강의가 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전면 온라인 강의에 대한 경험 부족으로 대부분 대학에서 구체적인 학사운영 방침을 정하지 못한데다가 일부 대학을 제외하곤 장비,시스템 등이 갖춰지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한국대학교수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13개 일반대학의 온라인 강의 비중은 평균 0.92%에 불과했다.

사전 격리를 위해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들도 황당한 표정이다.도내 대학들은 오는 16일 개강을 앞두고 사전 격리를 위해 중국인 유학생 수송버스와 기숙사까지 전면 제공했다.하지만 온라인 강의가 결정되면서 중국 현지에서의 재택수업이 가능해져 먼저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조치가 사실상 무의미해졌다.지난 3일까지 입국한 도내 중국인 유학생은 437명에 달했으며 입국 예정자도 305명으로 나타났다.

도내 한 대학 관계자는 “재택수업 방안을 서둘러 준비하고 있지만 교수들의 온라인 수업 경험이 부족한데다가 교육부의 지원도 부족해 어려운 상황”이라며 “먼저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들과 이번 학기에 등록한 중국 현지 학생들 모두 예외없이 온라인 강의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가영 outgoi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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