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직원 30% 이상 태백 거주
직원 출근 정지·기본급 삭감
인근 음식점 폐업 상황 몰려

[강원도민일보 김우열 기자] 코로나19로 강원랜드 영업장이 올스톱되면서 직원 최대 거주지인 태백지역 경제가 꽁꽁 얼어붙었다.강원랜드 직원 약 5500여명 중 30% 이상(1500~2000여명)이 태백에 거주하고 있다.가족 구성원까지 더하면 4000명 이상이 태백시민이다.시인구는 4만3866명(2019년 12월말 기준)으로 강원랜드 직원이 시 전체인구의 1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태백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최대 손님이 강원랜드 직원인 셈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강원랜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하루 최대 8000여명이 입장하는 카지노를 비롯 리조트 전 영업장 전면 휴장에 들어갔다.부서 필수인력을 제외하고는 직원 대부분이 출근하지 않고 있다.직원들의 기본급도 30% 깎였다.임시휴장으로 임금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야간수당도 못받는다.강원랜드 직원들의 임금 삭감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에다 코로나19 감염공포로 외식·만남 자체를 꺼리면서 태백지역 상경기가 실종됐다.

지역 식당은 이른 아침에도 야간근무를 마친 강원랜드 직원들로 북적였지만,지금은 휴장으로 아침에 아예 문을 열지 않고 있다.밤이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거리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하고 상점 또한 텅비어있다.음식점 등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강원랜드 휴장기간이 길어질 경우 폐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이대춘 A한우전문점 대표는 “강원랜드 직원들의 소비가 움츠려들면 태백 상권은 붕괴된다”며 “폐업상황까지 몰렸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진정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김우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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