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250여일 앞둔 상황
교육당국 지원방법 난색
사교육 의존도 상승 우려

[강원도민일보 박가영 기자]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 연기가 장기화되면서 수능을 불과 250여일 앞둔 고3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올해 고3이 된 2002년생들은 개학이 오는 23일까지 3주 연기되면서 혹시라도 코로나19 때문에 수능 준비에 차질을 빚을까 불안감을 내비쳤다.

고3 학생들은 문자메시지와 학교홈페이지 등을 통해 학급배정을 받았지만 새로운 담임교사와의 소통은 SNS 등 비대면 방식으로 크게 제한돼 정보습득에 어려움을 겪고있다.강원도교육청도 개학 연기로 인한 고3 학생 지원 방법이 마땅치 않아 난색을 표하고 있다.도교육청은 고3학생 지원 방안에 대해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EBS 등 온라인 강의를 통해 선행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원론적인 대책만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이런 가운데 앞서 코로나19 사태로 오는 19일로 연기된 2020년 전국연합학력평가가 또다시 다음달 2일로 연기되면서 학생들은 수능마저 연기될까 불안에 떨고 있다.

수능을 앞둔 학생들은 개학 연기에도 입시 준비를 위해 학원,스터디카페로 향하고 있는 상황이다.춘천의 한 스터디카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매일 학생 수십여명이 무거운 책가방을 메고 찾아와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춘천에서 스터디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마스크와 모자로 꽁꽁 싸맨 학생들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학생들을 위해 손소독제와 위생용품을 비치하고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다보니 학생들의 사교육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어 문을 걸어잠궜던 학원들도 속속 개강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도내 학원·교습소 전체 3076곳 중 휴원한 곳은 1283곳(41.71%)에 불과했다.

춘천에 거주하는 이모(19)양은 “도서관도 문을 닫는다고 해 감염우려 때문에 처음에는 밖에 나가지 않다가 혼자 집에서 공부하는 것이 어려워져 평소처럼 학원과 독서실을 오가고 있다”며 “코로나보다 수능을 망치는 것이 수험생에게는 더 두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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