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문자 남발 불만 속출
도·시군 일 평균 8.3회 전송
“정보가치 적은 내용 포함 불편”
일부 시민 자체 차단 사례도


[강원도민일보 구본호 기자]최근 코로나19 확산속에 정부부처와 자치단체마다 해당 지역별 주민에게 긴급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있는 가운데 시급하지 않거나 정보가치가 낮은 내용까지 포함된 시도때도 없는 문자 남발에 지역주민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원주에서 세 살배기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임종찬(30)씨는 최근 시도때도 없는 재난문자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코로나19로 지자체와 식약처에서 확진자의 동선을 안내해주는 것은 좋지만 조금만 찾아봐도 누구나 알고 있는 손씻기,마스크 착용,구매 등 전혀 긴급하지 않은 내용들까지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임씨는 “원주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에 확진자 동선을 알려주는 것은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충분히 인지한 내용들까지 계속 받아 소음공해 수준을 겪고 있다”며 “이럴바엔 차라리 문자를 안받는게 낫다 생각해 자체적으로 차단했다”고 말했다.

긴급 재난문자가 휴대전화 위치를 기반으로 발송되다보니 정보가 불필요한 타 지역까지 발송되는 경우도 허다한 실정이다.춘천에 거주하는 김모(33)씨는 “춘천에서 외곽지역으로 조금만 벗어나도 가평군에서 문자가 오는데 아이폰은 문자 삭제도 개별로 해야해 정말 귀찮다”며 “정말 긴급한 내용이 아닌 이상 해당 거주지 주민을 중심으로 보내야 하는게 맞지 않겠냐”고 말했다.

도에 따르면 도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2일부터 이날까지 17일간 도와 18개 시·군에서 보낸 긴급 재난문자는 총 142회로 단순 수치로만 계산해도 일평균 8.3회의 안내가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도 관계자는 “긴급 안전문자를 안보낸다고 민원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고 보낸다고 민원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어 곤란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구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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