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2020 인사운영 방침 발표
노조 “무경험자 수행 불가 직위
외부인사 영입계획 수용 불가”

[강원도민일보 오세현 기자] 이재수 시장이 몇 차례 추진 의사를 밝혔던 ‘읍면동장 개방형 공모제’가 또다시 춘천시 공직사회를 뒤흔들고 있다.시는 최근 개방형 직위 운영이 포함된 2020년 인사운영 방침을 발표했다.해당 방침에는 개방형 직위 운영에 대해 지정 범위를 ‘5급 이상 직위의 10%이내’로 규정했다.5급 이상 직위가 99명임을 감안하면 최대 10명은 개방형 인사로 채울 수 있다는 뜻이다.시는 대통령령인 ‘지방자치단체의 개방형 직위 및 공모직위의 운영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른 방침이라는 입장이지만 춘천시 공직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다.

이재수 시장은 취임 초기부터 읍면동장 개방형 공모제 도입 의지를 밝혀왔다.현재 25곳인 읍면동 중 한 곳 정도는 외부 인사를 영입,해당 지역문제를 주민들과 함께 고민해 풀어가겠다는 취지다.민선 7기 이후 춘천시는 개방형 공모를 잇따라 추진했다.시민주권담당관 마을자치담당(6급),

시민소통담당관 전략홍보담당(6급)이 대표적이다.전 시민소통담당관도 외부 인사였다.하지만 읍면동장 개방형 공모의 경우 지난해 1월 이 시장이 처음 언급한 이후 1년이 넘도록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노조의 반발이다.새로 구성된 노조 집행부는 ‘읍면동장 개방형 공모제 저지’를 첫 공약으로 내세웠다.이재경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춘천시지부장은 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읍면동장은 종합행정의 최일선에서 주민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고 오랜 경험이 없으면 수행할 수 없는 직위”라며 “내부 직위 공모제를 통해 역량있는 직원들을 파견하는 방식도 아니고 아예 외부에서 인사를 영입하겠다는 계획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개방형 공모로 영입된 인사들 대부분이 이재수 시장 캠프 출신이라는 점도 공직사회가 읍면동장 개방형 공모에 반감을 갖는 이유 중 하나다.시청의 한 직원은 “읍면동장은 5급 몫이기 때문에 이를 외부 인사로 채웠을 경우 직원들이 갖는 불만은 더욱 클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현 tpgu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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