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토교리 집중호우 제방범람… 유기농 쌀 차질

【영월】 오리농법 쌀 생산으로 유명한 영월군 남면 토교리가 태풍 디앤무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22일 토교리 주민들과 흙다리작목반(반장 박천규)에 따르면 서남농협과의 계약을 통해 올해 토교2리와 3리 26농가가 참여해 20㏊의 면적에 오리농법을 이용한 유기농 쌀을 재배했으나 지난 20일 집중 호우로 폭 10∼15m의 하천 제방이 유실되거나 범람, 100%에 가까운 논이 침수됐으며 유실 또는 매몰 면적도 40%에 이르고 있다.
 또 1000여마리의 오리가 물에 떠내려 가거나 폐사되는 등 올해 오리농법 쌀 생산에 커다란 차질을 빚게 됐다.
 특히 주민들은 하천 상류인 토교4리에 가동 중인 2개 석회석광산측이 폐석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이들 폐석이 집중호우로 떠내려와 하천의 하상을 높여 하천 범람을 부추켰다고 주장해 향후 이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22일 군청 공무원과 함께 토교 1리∼4리 전체 피해 지역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으며 이후에 석회석광산을 방문, 보상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토교2리 임규상(48) 이장은 "이번 집중 호우로 1800여평의 논이 유실 및 매몰되고 200여마리의 오리를 잃는 등 피해가 극심하다"며 "앞으로 하천 폭을 넓히고 하상 준설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토교4리 기동마을도 인근 폐광산의 폐석이 소하천으로 유입되면서 유수 소통에 지장을 초래해 하천 물이 범람, 김기태(66)씨 등 4가구가 침수됐으며 소교량이 유실돼 2만여평의 농작물 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방기준 kjba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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