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성 산불, 모방 범죄를 막아라’

최근 발생한 강릉 옥계 산불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잇따른 방화성 연쇄산불의 모방범죄 예방이 올 봄 산불피해 최소화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4월 영동전역을 강타한 대형산불에 이어 지난해 11∼12월 강릉지역에서 20여건의 산불이 발생했고 지난20일 강릉시 옥계면에서 발생한 3건의 산불은 방화 의혹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강릉경찰서는 지난해 가을부터 산불 방화범 2명을 검거, 모방 방화의 원천 봉쇄 의지를 보여주기는 했으나 지난20일 새벽 불과 1시간15분 시차를 두고 옥계면 반경 5∼6㎞ 지점 3곳에 잇따라 발생한 산불로 인해 방화 의혹이 다시 불거지면서 또 방화범 수사에 매달려야 하는 곤혹스런 상황이다.

연쇄 산불이 잇따르면서 방화 모방에 대한 우려시각도 커져 지난21일 金진선지사 주관으로 열린 영동지역 시장·군수, 경찰서장, 소방서장 합동 회의에서는 “방화범 처벌에 인정을 두지말라”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가 전해지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22일 새벽에만 5건의 연쇄 산불을 내는 등 모두 9건의 산불을 낸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40대 방화 피의자는 “불을 내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진술을 해 엽기적인 방화 행각의 우려를 증폭시키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24시간 감시와 방화범 검거 활동을 병행하면서 모방범죄 심리를 압박하겠다”고 말했다.

江陵/李振錫 jsle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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