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 염원을 담은 어린 연어 55만 마리가 7일 북강원 고성군 남강(후천강)과 안변군 남대천에서 남북 공동으로 방류된다. 그동안 남북 교류협력을 꾸준하게 추진해온 도와 북강원의 첫번째 협력사업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번 남북 강원도의 연어 보내기는 중앙정부차원의 남북 교류 협력이 아니라 남북 강원도가 계획하고 협럭해 추진해온 지방차원의 비정치적 교류협력 사업이고 그 첫 단계를 실행에 옮긴다느 점에서 매우 깊고 중요한 의미가 있다. 지난해 12월 김진선지사가 북한을 방문해 북강원측과 합의한 3개항 교류협력사업이 연어방류를 시작으로 실천적 단계에 접어들게 된 것이다.

같은 날 강원도민일보와 연어를 사랑하는 시민 모임, 문화일보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연어방류 행사가 고성군 고진동 계곡과 명파천에서 개최된다. 지난 96년부터 해마다 연어보내기를 주관해온 강원도민일보와 연어를 사랑하는 시민모임이 이번 연어보내기를 통해 남북 공동 방류를 축하하고 남북 화해와 교류협력, 나아가 통일의 염원을 실어보내는 뜻깊은 행사다. 지방언론과 시민단체가 시작한 연어보내기 사업이 해를 거듭하면서 더 큰 규모로 확산되어 마침내 남북 교류 협력사업의 상징적 아이템으로 선정된 것은 기쁜 일이다. 이와함께 남북 강원도의 공동 연어방류를 실현하기까지 여러가지 어려운 과정을 겪으면서 문제를 해결한 도 지휘부와 실무진의 적극적인 추진력을 높게 평가해야 할 것이다.

남북 강원의 연어 공동방류는 해양자원의 공동확보라는 사업 자체의 의미보다 남북 강원도가 실천 가능한 교류 협력 사업을 시행에 옮김으로써 향후 협력과 교류사업의 확산 및 후속사업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상징적 의미가 더 크다. 남북 강원도가 이미 지방정부 차원에서 합의한 솔잎혹파리 공동방제사업, 씨감자 생산, 연어부화장 건설 등 교류 협력사업이 이번 연어방류를 계기로 순조롭게 시행에 옮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연어부화장 건설은 3년 후 모천으로 회귀할 연어를 맞이하고 어린 연어를 생산해 북강원 연어방류 사업의 지속성을 담보하는 기반 시설이다. 남북 강원이 협력해 빠른 시일내에 연어부화장을 비롯한 어린 연어 생육시설을 건설해야 할 것이다.

남북 강원도의 연어 공동 방류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 사건'이 분명하지만 앞으로 계속되어야 할 지방정부 차원의 교류 협력사업의 첫 이정표를 세운 것에 불과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도 있지만 전부를 미리 가늠할 수 있는 것도 역시 시작이라는 사실을 유념해 차질없이 진행하고 마무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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