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개최된 '제1회 강원여성경제인대회 및 한일 여성경영자 교류회'는 한일 간 외교적 난제를 안고 있는 시의적 불리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처한 경제난 상황을 감안하건대 나름대로 의미 있는 행사였다. 특히 강원도의 지난 IMF 이후 아직 회복되지 못한 경제적 상황에 비춰 보면 반드시 있어야 할 매우 가치 있는 여성들의 모임이었다. '여성기업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됨으로써 여성의 현실적 경제 활동에 실효를 거둘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이후 지난 99년 7월에 결성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강원지회가 첫 번째로 갖는 공식 행사라 더욱 큰 기대를 갖게 된다.

여러 번 논의된 바이지만 지금 이 시대, 가령 새천년 새로운 사고(思考), 새로운 가치, 지식 정보 기술 등이 존중되고 지향돼야 하는 이 시대에 여성의 사회 활동은 아무리 강조되어도 지나치지 않다. 21세기를 여성의 시대라고도 하고 실제로 여성의 사회 참여가 그 어느 때보다도 왕성해지는 추세다. 사회 개혁에 여성의 관심 및 참여가 없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을 정도다. 이런 시기에 강원도 여성들 역시 다양하고 활발한 활동을 해 왔다. 우리는 지난 세기 말 수 년 동안, 특히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초기에 도내 여성 35 개 단체가 수천만 원의 여성발전기금을 마련하는 등의 자발적 발전적 활동을 보인 것을 기억하고 있다.

이런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여성경제인들이 21세기 한국경제의 주역으로 성장할 것,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 경제 영역에서의 실질적 기회 균등 등의 슬로건을 실천해 보이려는 가열찬 의지를 천명한 것은 말 그대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할 정도다. 그렇지 않아도 강원 여성의 경제 활동 참가율이 전국에 비해 낮고 취업 구조도 중장년층 저학력 농림수산업 부문의 취업 비중이 높은 것 등 네거티브적 요소가 적지 않아 보다 높은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여성단체의 힘과 역량이 증대돼야 이런 전시대적 여성의 소외와 정책 배려의 위축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번엔 강원여성경제인대회 선언문에서 일반 여성의 창업 촉진 및 여성 지위 향상에 기여한다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어 이런 모든 반(反)여성적 사회 분위기가 일신될 가능성에 기대한다. 따라서 여성경제인 강원지회가 기대만큼 큰 역할을 하자면 다만 선언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구체적 실천에 들어감으로써 여성의 경제활동률을 높이는 등의 현실적 효과를 보아야 한다. 일본과의 교류 등의 국제적 활동 역시 정보 교환이나 판로 개척이란 실질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어제의 행사를 우리는 강원 여성경제인들의 의식 관점 시각 차원 등에서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하고 싶다. 좋은 결과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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