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활로가 수출에 있음을 강조하는 것은 오히려 새삼스럽다. 그럼에도 어제 강원중기청의 '2001년 수출기업화사업 계획' 설명회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서 수출 증대의 절실함을 당국이 여전히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준 바람직한 행사로 생각된다. 특히 수출 업체에 대한 예산 지원 부족 등 도내 각 지자체의 수출 마인드가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현실을 감안할 때 더욱 그렇다.

수출과 관련된 강원도의 현실은 지난 해 10월 무역협회 강원지부의 간담회에서 밝혀진 대로 전문성 육성, 지자체 정책 수립, 기업 지원 창구의 일관성, 무역 실무 교육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실정이다. 북방지역 및 환동해권 국가와의 실질적 협력 분위기가 무르익는 현실에서 이의 적극적 활용 역시 아직 미흡하다. 또 무역업무를 위한 도내 기업들의 서울사무소를 종합무역지원 시설로 바꾸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의 광역지자체 차원에서의 수출 지원 시스템은 수준 이하다.

따라서 전반적 수출 환경 개선이 절실한 강원도 무역 활성화를 위한 강원중기청의 어제 설명회는 무역실무, 홍보, 해외시장 조사 등 해외 마케팅 지원과 금융 지원의 내용을 담고 있어 기대할 만하다. 하지만 몇 가지 보완할 점이 없지 않다. 첫째로 지원 대상 기업 12 개로서는 부족하다는 점이다. 수출 유망성을 고려한 선정일 것이나 도내 기업체의 수출 마인드를 전반적으로 증대한다는 측면에서 더욱 많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가 됐어야 했다. 둘째, 수출 관련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접근하지않았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수출물류기반 조성, 동해안 수출자유지역 지정, 공동 브랜드 개발, 다른 지자체와의 차별화 전략, 북방·일본 시장개척단 파견 및 수출시장 다변화 문제 등이 다뤄지지 않았다.

셋째는 특히 각 지자체의 수출 지원 담당관들의 워크숍 등 행정의 수출 마인드를 높이는 프로그램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지자체 단위의 수출을 늘리려면 관계 공무원들의 무역실무능력이 향상돼야 한다. 이번 설명회가 '수출기업화 사업'에 한정됐던 만큼 한계가 있었을 것이나 도내 수출 관련 기관·단체들이 협력하여 이번 사업 계획 속에 빠져 있는 수출 관련 아이디어 및 기업체의 요구 사항을 총 망라하여 종합적인 '강원도 수출기업 육성책'을 만들어 함께 수행해야 강원중기청의 계획이 실효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수출이야말로 우리들이 살길이다. 3월 말 현재 도내 수출은 전월보다 11.2% 늘었지만 강원도의 수출 비중은 전국비 0.1%밖에 안 되는 최하위 수준이다. 신동해 경제권의 현실화 등 수출 여건이 좋아지는 현실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본격적인 계획 수립과 실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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