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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스스로 옥석가리자

진교원 횡성주재 취재부장

2006년 05월 11일 목요일
 5·31 지방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탈도 많고, 말도 많았던 정당 공천도 마무리됐다. 여야와 무소속의 모든 후보자들은 저마다 공약(公約)을 내 걸고, 유권자들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위한 분주한 발걸음을 하고 있다.
 유권자들도 후보자들의 행동거지를 면밀히 살피며 -지역을 위한 성실함과 노력으로 자신의 오만과 편견을 버리고 희생과 봉사를 아는- 지역을 이끌 수 있는 일꾼을 선택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유권자에게나, 후보자에게나 그 심판의 시간만큼은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다.
 최근 도내 자치단체에서 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들이 모여 '매니페스토(manifesto·참공약 선택하기)' 협약식이라는 것을 가졌다. 아직도 유권자들에게 생소하게 들리는 매니페스토 운동은 '실천불가능 또는 추상적 공약을 지양하고 실현 가능성이 있는 공약을 우선 순위와 예산까지 적시, 철저히 검증받도록 하자' 는 운동이다.
 '표심' 을 흔드는 '장밋빛 공약' 을 걸러 내고, 선거를 건전한 정책대결로 이끄는 동시에 당선된 후에도 유권자에게 한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 지를 검증한다는 점에서, 공약 이행률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선거문화의 정착과 정치 선진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니페스토가 주목받고 있다.
 공약(公約)이란 '정당과 입후보자가 소속 정당의 정책과 개인적인 소신을 바탕으로 유권자들에게 공적으로 약속하는 것' 을 말한다. 그래서 공약은 유권자의 선택 잣대인 동시에 책임정치의 중심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공약(公約)'이 선거를 위한 허무맹랑한 '공약(空約)' 으로 돼 버리거나 정당의 정책과는 관계 없는 개인적인 선심공세로 변질되는 경향이 있다는데 있다.
 선거철만 되면 '공약(空約)'이라는 단어를 매스컴 등을 통해 자주 접해 왔다. 물론, 공약(空約)에도 지키지도 못할 공약을 내세우거나 남의 공을 자신의 공인 양 생색내는 몰지각한 정치인들의 사기성 공약이 있는가 하면, 어쩔 수 없이 지키지 못하는 불가피한 공약도 많이 있다. 후보자가 공약을 모두 지킨다는 말을 믿지도 않겠지만, 공약을 모두 실행에 옮긴다는 것이 어려운 일에 가깝기도 하다.
 당선에 급급해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어야 하는 후보자들의 애절(?)한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도 분명히 아니다. 그래서 선거에 있어 공약(空約)을 쏟아 놓는 후보자들을 탓하기에 앞서, 그 진실과 거짓을 가려낼 수 있는 유권자들의 안목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5·31 지방선거를 맞아 시민단체와 학계·언론계 등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매니페스토' 운동이 선거풍토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새로운 계기가 됐으면 하는 소망이다.
 우리는 선거때마다 정책대결을 외쳐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분열을 부추기는 정쟁과 '아니면 말고' 식의 공약(空約)이 남발돼 왔음을 자인할 수밖에 없다. 이제 유권자 스스로 공약의 옥석을 가려내야 한다. 그리고 올 바른 공약을 제시한 후보자에게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가 뒤따라야 한다.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점화된 '매니페스토' 운동이 참신한 선거개혁과 정책선거의 원년을 만들어나가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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