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말 강원도 구간 완공으로 이용하게 된 중앙고속도로가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보도가 연일 계속되고 있어 마땅히 개선돼야 할 것이다. 며칠 전엔 북원주 인터체인지 진입로가 좁아 시간 단축 효과를 얻지 못한다는 불만도 나오고, 어제는 횡성 인터체인지의 위치가 적절치 못해 유턴 등 불법을 조장할 뿐 아니라 30 ㎞를 더 가 만종분기점에 이르러서야 영동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이해할 수 없는 불편함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이 그러하다면 오랫동안 고속도로의 준공을 기다려 온 주민들로서는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이런 일들이 비단 중앙고속도로만이 아니라 영동고속도로에서도 발생하고 있어 당국이 뭔가 중대한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문스럽다. 가령 강원도내 도로 건설 사업에 공기(工期)를 앞당기려는 등의 이유로 부실화를 초래하고, 또 이런 부실화를 심각하게 생각지 않는 것이나 아닌지 하는 점이 그렇다.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 확장 공사에서 성산면 주민들이 토사 유출 피해 보상과 도로선형 변경 등의 민원을 제기하는 것을 볼 때 사업 발주처나 공사 담당 건설회사들이 주민들의 입장을 외면하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런 바람직하지 못한 인상이 하루이틀 또는 한두 사안에서 비롯된 사실이 아니라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강원도의 도로 사정은 전국 최악이다. 도별 면적 대비 도로 연장 비교율상 전국 최하위를 면치 못하는 중에 교통량 증가로 대부분의 국도가 포화 상태다. 그럼에도 5 번 국도는 낙석사고, 7 번 국도는 '동맥경화', 경춘국도는 '마의 구간', 46 번 국도는 '찔끔 공사', 그리고 44 번 국도 양양 서면 논화∼청곡리 우회도로는 지난 95년 착공 이래 아직도 '공사중'이다. 이런 판국에 완공된 중앙고속도로 강원도 구간이 불편하여 '이용 기피' 현상이 벌어지고 영동고속도로 확장 일부 구간에선 많은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니 문제 아닌가.

'지역 경제의 활성화' '지역 개발의 동기 부여' 그리고 '일상 생활의 편의 제공'이라는 도로의 공공적 기능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강원도내 도로는 전면적으로 개선돼야 마땅하다. 지금은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이 곧 정보화 사회의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다. 더 편하고 더 빠른 정보를 싣고 나르는 오프 라인인 강원도의 교통망이 부실하다면 관광자원의 효율화 및 남북 교류 활성화 시대를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게 될 게 뻔하다. '고속 그리고 고급화'된 교통 수단이 요구되는 시점에 아직도 부실한 도로망 시공이 이루어져서야 될 법한 일인가. 당국의 보완과 개선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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